[뉴스비전e 김호성 기자] 사람들의 삶에 대한 디지털적인 기록인 라이프로그(lifelog). 디지털 기록은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 SNS상에 삶의 소소한 일들의 기록이 주를 이뤄왔다. 

4차산업시대에 진입하면서 라이프로그는 인공지능과 결합해 상황에 따른 여러 형태의 기술 또는 서비스로 융합되고 있다. 

최근 음성기술에 있어, 라이프로그와의 결합을 통해 인간이 사용하는 언어의 뉘앙스까지 상황에 따른 식별을 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중이다. 이를 위한 일상의 데이터베이스 채집을 위해 웨어러블 기기의 중요성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상황적 의미를 이해하는 라이프로깅 음성인식시스템

<이미지 / dataversity>

대화를 할 때 하나의 단어나 표현은 상황에 따라 여러 의미로 해석된다. 

예를 들면, 직장에서 팀장이 팀원의 업무에 대해 "잘했어"라는 표현을 할때, 정말 잘했다는 칭찬의 의미일 때도 있지만, 칭찬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나마 됐으니 다음 업무에 집중하라"라는 뜻이 될 때도 있다. 

이처럼 사람이 주고 받는 상황에 따른 '뉘앙스'를 기계가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을 적용하는데 있어 바로 라이프 로깅 기술을 적용한다. 

이를 적용한 음성인식시스템에서는 중요한 사건에 대해 저장을 하고 이를 기반으로 상황에 따른 뉘앙스를 캐치한다. 라이프로깅은 말을 하는 사람 즉, 화자(話者)의 일거수 일투족을 기록한다. 

이렇게 축적된 데이터는 머신러닝이 분석해 상황에 따른 어휘의 차이점을 판단하고 이를 기반으로 언어를 번역하거나, 스마트폰의 음성인식 기능을 실행한다. 

<자료 / 바이두 deep speech 인용>

라이프로깅 음성인식시스템은 음성인식 과정 전체를 딥러닝으로 통합 처리함으로 사람처럼 음성을 듣고 바로 단어와 문장으로 인식하도록 하는 '종단 간 방식(end to end)'과 결합될 경우 더욱 인간과 유사한 언어처리를 하게 될 전망이다. 

'종단 간 방식'은 딥러닝을 적용해 ▲음성을 듣고, ▲단어 또는 음소 등의 특징을 추출해, ▲언어모델을 만들고 ▲인식결과를 나타내는 복잡한 단계를  딥러닝을 처리함으로써 사람처럼 듣고 바로 말하는 두단계로 축소하는 기술로, 구글과 바이두가 집중 개발중이다. 

최근 AI스피커 경쟁을 치루고 있는 국내외 가전·통신사는 물론 게임사들도 라이프로깅과 음성인식의 융합 기술을 완성하기 위해 준비중이다. 

국내 대형 게임사 관계자는 "AI연구소 안에 이와 같은 음성기술 개발을 위해 해외 사례 등 다각도의 검토를 진행중이다"라며, "인공지능과 라이프로깅, 그리고 음성인식시스템을 융합한 기술은 게임 뿐 아니라, AI음성인식스피커, 가전 등 다방면으로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와의 융합

<사진 / dataversity>

이와 같은 라이프로그의 활용에 있어 주목을 받는 디바이스는 웨어러블이다. 

주머니속에 들어가 있는 스마트폰은 일상 정보를 하나하나 기록하기에는 부자연스럽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센서의 가격대비 저장공간이 비약적으로 늘어나면서, 웨어러블을 통한 삶의 기록을 '백업'하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구글 글래스, 삼성전자의 갤럭시 기어 뿐 아니라, 클립이나 밴드 형태로 몸에 착용 가능한 운동량 측정기기인 핏빗(Fitbit), 미스핏 샤인(Misfit Shine) 등도 라이프로그에 적합한 디바이스로 꼽힌다. 

서울대학교 연구소는 스마트폰의 GPS 센서로부터 위치 좌표를 구하고, 해당 좌표로 지도 데이터를 추출한 후, 위치정보를 시간에 따라 기록하는 방법을 연구한바 있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 사용 정보 및 통신기록 등을 획득해, 사용자의 온오프라인상의 활동, 만나는 사람에 대한 정보를 추출해 낸다. 

심지어 이를 동영상과 시선추적정보까지 기록해 이를 기반으로 유의미한 정보를 추출해 내는 방법이다. 

통신사 부속 연구소 관계자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기는 하지만, 스마트폰과 비교해 라이프로깅에서는 월등한 장점을 갖고 있다"며, "4차산업의 주요 기술들이 상용화되면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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