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wipo>

[뉴스비전e 정윤수 기자] 자동통번역 서비스 시장이 AI의 도입으로 큰 전환점을 맞고 있다.

자동통번역 서비스는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했지만 번역결과의 품질이 매우 낮아 실생활에서 크게 쓰이기 힘들었다. 그러나 2016년 하반기 들어 인공지능(AI)이 적용된 신경 망 기계번역(NMT) 기술로 진화하며 번역 품질이 급격히 향상됐다. 

KT경제경영연구소 김슬기 연구원은 "자동통번역 서비스는 여전히 인간 통번역사를 완벽히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인공지능이 적용되면서 의사 소통의 어려움을 예전보다 한층 줄여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1990년대부터 개발이 본격화된 ‘자동통번역 서비스’는 2016년 말 이후 인공지능 기반 번역기술의 발전으로 활용도가 획기적으로 높아지는 중이다. 최근 TV 프로그램 중 해외여행 촬영 시 등장, 실생활에서의 높은 활용성을 보여주고 있다.

<자료 / 윈터그린 리서치>

시장조사업체 윈터그린 리서치는 자동통번역 글로벌 시장규모가 2012년 6억달러에서 2019년 69억 달러(8조원대)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랜드뷰 리서치는 기계번역의 시장규모가 2022년에 약 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구글, 네이버 등 국내외 ICT기업은 고유의 인공지능 기반 기계번역 기술을 개발해 활발히 서비스 중이다. 

 

◆글로벌 IT 공룡들의 자동통번역 서비스 동향 

구글 번역기 <사진 / 구글>

구글은 2007년 통계기반 기계번역(SMT)을 적용한 ‘구글번역기(Google translator)’를 런칭했다. 전세계 5억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으며,103개 언어가 지원되어 매일 1400억개의 단어번역이 실행되고 있다. 2014년에는 카메라 기반 번역앱 ‘워드렌즈(Word Lens)’를 개발한 퀘스트비주얼을 인수해 스마트폰 카메라에 비춰진 글자를 즉시 영어로 전환해 번역하는 기술을 앱 내에 적용했다. 2016년 10월 ‘구글 신경망 기계번역(GNMT)’으로 시스템 전환 후 품질을 향상시켰다. 적용 이후 구글번역 오류가 55%~85% 감소, 지난 10년보다 더 높은 성능개선을 보였다. 

한국어에 GNMT 도입 후 2개월간 영어-한국어 번역 트래픽이 50% 이상 증가해 성능향상이 실제 사용자의 사용빈도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2017년10월, 구글 스마트폰 시리즈 ‘픽셀2’ 내 인이어 통역기 ‘픽셀버드(Pixel Buds)’를 발표했다. 기본적으로 스마트폰 무선이어폰 기능을 수행하며, 여기에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 되어 실시간으로 40개의 언어 번역이 가능해 졌다.

마이크로소프트 빙 번역기 <사진 /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는 2013년 6월 윈도우용 빙(Bing) 번역기를 출시한데 이어 2015년 8월 번역앱 ‘Microsoft translator’ 출시했다. 2014년 11월에는 스카이프(Skype) 내 실시간 음성번역서비스 프리뷰를 제공했다. 최대 50개 언어 텍스트 번역, 영어/프랑스어/스페인어 등 7개 언어는 음성번역이 가능하다. 2016년 11월 신경망 기계번역(NMT)을 적용, 영어, 독일어, 아랍어, 한국어등 11개 언어를 지원하고 있다. 이어 2017년 5월  '마이크로소프트 빌드 2017(Microsoft Build 2017)'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프리젠테이션을 실시간으로 번역해주는 번역 시스템 '프레젠테이션 번역기(Presentation Translator)'를 공개했다. 이 프레젠테이션 번역기는 실시간 자동으로 번역 자막을 제공하거나 원래의 서식은 그대로 유지 하면서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의 텍스트를 번역해준다.

페이스북의 경우, 페이스북 앱 내 번역을 위한 기술을 개발, 매일 45억개의 문장이 번역되고 있다. 속어나 은어, 오타, 문맥을 고려한 단어 등도 원활하게 번역가능하다. 2017년 5월 페이스북 인공지능 연구소는 컨볼루션 신경망(Convolutional neural network, CNN)을 이용한 번역기술을 오픈소스로 공개하기도 했다. CNN 적용 후 번역 속도를 기존보다 9배 향상 시키고 11% 더 정확한 결과를 제시했다.

아마존은 2015년 9월 인공지능 번역업체 사파바(Safaba)를 인수, 아마존닷컴 등 사이트 내 다국어 번역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 자동통번역 서비스 시장은?

국내 시업자로는 네이버, 카카오, 플리토 등이 자동통번역 서비스 시장을 이끌고 있다.

네이버 파파고 pc 버전 <사진 / 네이버>

먼저, 네이버는 2016년 8월 자동통번역 서비스 ‘파파고’ 베타버전을 출시, 2017년 7월 앱/웹 버전을 정식 오픈했다. 파파고는 인공신경망 기계번역(NMT)이 적용되는 서비스로 인공지능이 스스로 빅데이터를 학습하고 번역하는 최신 통·번역기술이다. 현재 10개언어를 지원하고 있다. 파파고는 2017년 8월 출시된 네이버의 인공지능 스피커 ‘웨이브’에 탑재됐다. 올 해 중 동시 통역 이어폰 마스(Mars)를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2017년 9월 NMT 기술을 적용한 AI 번역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AI 번역 베타 서비스에는 카카오가 개발한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아이(kakao i)의 번역 엔진을 적용했다.

플리토 번역 서비스 <사진 / 플리토>

플리토는 2012년 9월 전문가, 일반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집단지성 번역 서비스 플랫폼을 출시했다. 173개국 120만명의 번역가 기반 집단지성을 활용, 18개 언어 260자까지 번역이 가능하다. 2017년 9월 인공신경망 기반 자동 번역 적용으로 인간과 기계번역 협업을 시도하기도 했다.

자동통번역 서비스는 텍스트 입력 기반의 자동번역에서 나아가 음성을 알아듣고 실시간 자동 통역을 수월하게 해줄 수 있는 디바이스로 다변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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