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wired.com>

[뉴스비전e 장연우 기자] 국내외 주요 기업들이 음악, 소리 등 오디오 서비스 사업 강화에 적극 나섰다. 

애플은 음악스트리밍 서비스 분야에서 기존 특화된 사업자들과의 대대적인 경쟁 모드로 나섰고, 구글은 음성으로 책을 읽어주는 서비스를 본격 출시했다. 

음악 스트리밍 및 전자책 관련 시장의 급속한 성장 등 관련 산업의 파이가 커지는 배경도 자리하지만, 인공지능 기술을 오디오에 적용함으로써 관련 생태계에서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음악 스트리밍 잡으려면 뮤지션부터"...새 대시보드를 통한 애플의 전략은? 

<사진 / 테크크런치>

애플은 최근  애플 뮤직에 소속된 아티스트들이 팬들의 듣기와 구매 습관을 추적하고 그들의 음악에 대한 다양한 분석을 할 수 있는 새로운 대시 보드를 출시했다. 

'아티스트를 위한 애플 뮤직'이라는 이름의 이 대시 보드는 올 봄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재는 일부 베타 사용자만을 위해서만 사용할 수 있다. 

애플의 이와 같은 행보는 움직임은 지난해 동안 예술가들을 위한 제품 생산량을 꾸준히 늘려 온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Spotify)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스포티파이는 지난해 4월 자체 아티스트 대시 보드를 베타버전으로 출시했다. 이를 통해 아티스트들이 스트리밍 집중 분석 기능을 활용하고 프로필 등을 관리할 수 있게 했다.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실시간 데이터를 포함, 유사한 데이터에 액세스 할 수 있는 아티스트 전용 앱과 신인 아티스트 프로그램인 'RISE'를 연이어 출시했다. 

음악 스트리밍 업체 판도라(Pandora) 역시 뮤지션들이  짧은 오디오 메시지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거나, 그들에게 새 음반 발매, 라이브 이벤트, 티켓 제공 등에 대해 알릴수 있는 툴을 출시했다. 

애플의 새로운 대시 보드의 장점은 세분화된 수준에서 스트림과 구매를 추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애플의 대시 보드는 2015년 애플 뮤직이 출시된 이래로 쭉 거슬러 올라가는 현재의 연극, 스핀, 음반 구매 수를 보여 준다. 이외 음반 구매, 빌보드 누적 등에 대해 세분화된 정보를 뮤지션들에게 제공한다. 

한가지 더 특징적인 것은 지도서비스다. 도시 단위까지 세분화해, 음반에 대한 반응을 지도상 표기해주는 세계 지도에는 애플뮤직과 아이튠즈의 사용이 가능한  115개 국가를 클릭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뮤지션들이 라이브 행사 일정을 계획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애플은 공개 출시에 앞서 피드백을 제공할 베타 사용자들과 함께 대시 보드 테스트를 시작할 예정이다. 애플의 이와 같은 시도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도 스포티파이, 판도라 이용자들을 한꺼번에 끌어올 가능성은 높지 않다. 

테크크런치는 "현재 음악의 트렌드를 스포티파이가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애플의 뮤직 대시보드 서비스는 뮤직션들이 자신들의 음반에 대한 분석에 주로 사용하는데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세대 부각되는 오디오 시장...기싸움은 이미 시작됐다

구글이 새로 출시한 오디오북 <사진 / googleplay>

이와 같은 분석에도 불구하고, 오디오 분야 서비스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은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딜로이트글로벌은 12일 발간한 '2018 글로벌 첨단기술·미디어· 통신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이 시장 규모가 내년에 597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스트리밍 방송시장의 확대로 2023년에 성인의 90% 이상이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2020년까지 6만8천만 건 이상의 디지털 콘텐츠가 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인터넷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 강화에 대한 주된 배경으로 인공지능과의 접목을 예상하는 시각도 제기한다. 향후 인공지능검색플랫폼과 연계한 오디오 검색을 염두했다는 해석이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는 아니지만, 구글 역시 최근 음성으로 들을 수 있는 소리책 서비스를 출시했다. 구글플레이 도서를 통해 전세계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오디오북과 베스트셀러를 제공키로 했다. 

구글과 애플 뿐 아니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IBM은 자체적인 AI기반 음성검색 엔진을 확보한 상태다. 이를 통한 음성 검색 시장에서의 선점을 위한 행보에 각 사업자들은 공을 들이고 있다. 

구글과 애플 역시 AI 음성검색 시장을 대비해 관련 서비스 기반을 미리 확보해 둬야 할 필요성이 있다. 네이버가 이달 4일 휴머니스트 출판사의'고전백독:논어' 프로젝트에 투자를 단행한 것 역시 이와 같은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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