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이진구 기자] 아마존은  다양한 혁신을 주도하면서 4차 산업혁명 그 자체를 상징하는 기업이 됐다. 아마존이 주도하는 유통·물류의 혁신이 관련 업계는 물론 일상생활에도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1994년 작은 온라인 서점으로 출발한 아마존은 온라인으로 거의 모든 물건을 판매할 뿐만 아니라 아마존 웹 서비스(AWS)를 통해 전 세계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 70%의 점유율로 독주하고 있다. 또한, 에코라는 홈 스피커를 통해 인공지능 스피커 시대를 선도하고 있다. 

아마존의 성공비결에는 많은 요인이 있겠지만, 기존의 통념을 무너뜨리는 혁신으로 상거래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커머스, 물류, 데이터 등의 비즈니스 분야에서 독보적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이 세 가지 비즈니스 모델의 중심에는 ‘홈봇’, ‘물류봇’, ‘챗봇’이 중심을 지탱하고 있다.

◆홈봇_알렉사(Alexa): 주문은 빠르게, 서비스는 간편하게

마켓워치는 2017년 CES에서 “이번 CES 2017의 진정한 승자는 아마존”이라고 했다. 가전제품 기업들의 초연결 스마트 홈이 대세로 부상한 가운데 아마존의 음성인식 인공지능인 ‘알렉사(Alexa)’가 등장하지 않는 경우가 드물었다. 이미 알렉사는 아마존의 자체 단말인 에코와 파이어 TV뿐 아니라 다양한 가전기기, 스마트플러그나 전구와 같은 홈 가젯, 자동차 등 다양한 단말에 적용되고 있다.

알렉사는 단지 사용자의 요청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준이 아니라, 사용자의 맥락을 파악해 스스로 판단하고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자율 인공지능의 형태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알렉사가 탑재된 기기를 통해 사용자의 생활방식과 니즈를 파악하게 될 것이고,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말하기 전에 솔루션을 먼저 제시하는 날이 머지않은 것으로 보인다.

◆물류봇_키바(KIVA)와 프라임 에어(Prime Air): 완전한 물류 자동화 

아마존 물류센터에는 대략 4만 대의 로봇 ‘키바(KIVA)’가 근무하고 있다. 로봇청소기와 닮은 납작한 모양의 로봇으로 최대 1.4t까지 들어 올릴 수 있다.

키바가 도입되기 전에는 직원들이 직접 넓은 물류 매장을 발로 뛰어다니면서 필요한 물품을 찾아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60~75분이던 물류 순환속도가 약 15분으로 대폭 줄었고, 공간 활용도는 50% 이상 향상됐다.

이 같은 물류창고에 로봇의 도입으로 생산성을 크게 높인 아마존은 배송 부분까지 자동화를 이루기 위해 드론 배송인 ‘프라임 에어’를 선보였다. 처음 드론이란 배송개념을 선보였을 때 짧은 비행시간과 거리 때문에 배송용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최근에 발표한 아마존에서 공개한 드론은 122m 상공에서 24km의 거리를 비행할 수 있다. 나아가 아마존은 드론을 머물게 할 수 있는 ‘도킹 스테이션’과 관련 특허를 획득하는 등 드론 배송의 현실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챗봇_Amazon Lex: 손쉽게 사용하는 인공지능 기술

아마존 렉스(Amazon Lex)는 음성과 텍스트를 사용하는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구축하는 서비스다. 아마존 렉스에서는 알렉사에서 사용되는 것과 같은 딥러닝 기술을 모든 개발자에게 제공하고 자연어 기반 대화형 봇인 ‘챗봇’을 쉽고 빠르게 구축할 수 있다.

아마존 렉스가 특별한 이유는 두 가지다. 

첫 번째, 인공지능 기술과 원리를 몰라도 몇 개의 예시를 입력한 뒤 손쉽게 대화하는 기술을 구현하고 훈련할 수 있다. 두 번째,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AWS와 연결된 완전 관리형 서비스로 인프라 관리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으며 사용한 만큼만 비용을 지급하면 된다. AWS의 클라우드 분야 점유율은 현재 전 세계 1위로 전체 매출 비중의 10%를 웃돌며 핵심 사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아마존은 1994년 설립 이래 높은 성장률을 거듭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 원동력으로, 로봇들과 같이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사업에 접목해 기존 통념을 무너뜨리는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선 로봇과 같이 검증되지 않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은 상상을 초월하는 투자비와 리스크를 동반한다.

아마존 또한, 매출은 지속해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지만, 물류와 IT시스템 등에 거액의 투자를 단행하면서 이익률은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이 같은 아마존의 혁신과 장기적인 안목으로 미래를 위한 재투자는 전자 상거래에 국한되지 않고 주변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아마존의 성장을 지속 견인해 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