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인텔 홈페이지>

[뉴스비전e 김호성 기자] 더레지스터 등이 현지시각 2일 보도하면서 인텔의 설계결함으로 인한 커널메모리의 해킹 취약성, 이를 방지하기 위해 업데이트를 할 경우 칩 속도가 30% 내려갈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한국에서도 이를 전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전매체의 IT면에 도배되고 있다. 

인텔이 이를 6개월동안 숨기고 있었다는 것에도 보도의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한국에서도 보도가 시작되자 인텔코리아는 이에 대한 해명에 진땀을 뺐다.  

<사진편집 / 뉴스비전e>

최초 보도한 더레지스터의 문장상 "아직 벤치마킹 중"이라는 전제가 달린 보도였기 때문에, 이를 '꼭 문제가 있다'라고 단정해 일파만파로 전해지는 것을 원치 않았을 수 있다. 

그러나 핵심은 암호 및 로그인 키 등 중요한 사용자 정보가 보관된 커널메모리 상에 설계 오류가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10년넘게 판매를 해온 '코어 프로세스'는 외부 사용자가 접속해 사용자의 로그인 아니디, 비밀번호를 탈취하는 것은 물론 컴퓨터를 망가뜨릴수도 있는 취약점을 갖고 있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업데이트 패치를 설치할 경우 성능저하가 5%냐 30%냐에 대한 '벤치마킹이 끝나지 않았은 점'은 이번 문제에서 핵심이 아니다. 

더구나 인텔은 이와 같은 설계 결함 사실을 알고도 은폐해 왔다는 점이다.

뉴욕타임즈의 보도에 따르면, 구글과 오스트리아 그라츠 공대 연구팀이 지난해 6월 이를 발견하고 인텔에 알렸지만, 인텔은 이에 대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제품을 판매해 왔다. 

이와 같은 인텔의 부적절한 조치는 최근 애플의 '배터리 게이트'와 함께 시장점유율 1위기업들의 오만과 독선의 문제로도 풀이되고 있다. 

 

일단 숨기고 넘어가기에는 똑똑해진 사용자들...제조사들, 대응체계 점검 들어가

인텔과 애플의 공통점은 문제점이 제기되자 일단 은폐부터 한 것이다.  

인텔은 구글과 공대 연구팀이 설계결함을 전했음에도 이를 숨기고 지난해 6월이후 현재까지 6개월 이상 판매를 해 왔다.

<사진 / 디지털트랜드>

애플 역시 레딧 등 커뮤니티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한 이후의 성능문제들이 올라왔지만, 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고의적으로 중앙처리장치의 성능을 떨었뜨렸다는 사실을 숨겨왔다.  

그러나 이와 같은 은폐는 사용자에 의해 결국 드러났다. 

미국의 한 네티즌은 배포한 업데이트를 한 아이폰과 업데이트를 하지 않고 배터리만 새것으로 교체한 아이폰을 각각 구동속도앱을 통해 측정해 차이를 밝혀냈다. 

이를 놓고 IT 제조사 관계자는 "이젠 최첨단 기술을 적용한 IT기기를 만드는 제조사도 결함과 관련한 기술 논쟁에서 소비자를 일방적으로 묵살할 수 절대적 우위에 있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지적하며 "똑똑해진 소비자들과 이를 평가할 정보의 인프라가 갖춰진 상황에서는 언제든 소비자가 제기한 문제가 단순한 이용 과정의 불편함을 넘어선 제품 자체의 결함을 드러내는 본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술논쟁 '절대 우위' 흔들리는 제조사...소비자 대응체계 다시 점검한다

<사진 / 레딧>

최근 삼성전자의 일부 모델에 있어 화면이 저절로 꺼졌다 켜지는 '재부팅' 현상이 레딧 게시판에 올라오며 폰 아레나 등 IT 외신들이 이를 비중있게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재부팅'이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아직까지 이 현상에 대한 정확한 원인은 발표되지 않았다. 

정상적이지 않은 현상은 있는데 그 원인이 제품 결함이냐 아니냐를 놓고 소비자와 제조사간 공방이 오고 가는 양상이다. 

제조사측 설명대로, 좀더 많은 정보(누적된 사례)들이 쌓이고 난 이후까지 기다렸다가, 만에 하나 제품 결함이 원인으로 드러날 경우, 그 기간 동안 문제를 알고도 은폐했다는 의혹으로 몰리게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처럼 소비자들이 '스마트'해지면서, 체계적인 대응체제를 마련하기 위한 제조사들의 움직임도 감지된다. 결함을 은폐하고 오랜 시간 끌다 결국 드러날 경우, 애플처럼 천문학적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직면하거나 기업의 신뢰도에 있어 치명적으로 타격을 받을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제조사의 CS 관계자는 "최근 애플, 인텔과 같은 제품 결함 문제가 연이어 파장이 되면서, 고객 접점에 있어 가장 가까운 부서에 접수되는 문제들을 놓치지 않고 기술팀에게까지 전달이 되로록 체계를 강화하는 방안으로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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