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김호성 기자] "촛불 중심 광화묵역 유동인구 데이터 급증", "광화문역 인근 연매출 규모 및 1인당 매출 국내 1위", "강남역 남부 매출 13위로 하락", "압구정동 19위에 그쳐"

SK텔레콤이 기업간(B2B) 거래정보 플랫폼 '지오비전'을 통해 집계한 결과 발표다. 각 상인들에게는 의미있는 정보를 넘어서 자칫 민감할 수도 있을 법하다. 

민감한 집계를 자신있게 발표하게 되기까지의 데이터 처리방식은 뭘까?

SK텔레콤에 질의한 결과는 가장 중요한 대목은 비식별화다. 

 

◆어떻게 정보를 취합하나?

<사진 / 지오비전 홈페이지>

SK텔레콤 관계자는 "예를 들어 12~1시 사이 강남역 인근에, 남녀별·연령대별 누가 있었는지 뿐 아니라, 이들이 카드 매출과 체크카드 사용비율 등을 비식별화를 통해 매출 정보를 뽑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 매출정보를 제공하는 카드사도 이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는 없다. 개인정보보호법상으로 개인의 구체적인 정보를 직접 처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카드사에서는 사용자의 성별정도만 파악할 수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비식별화다. 누구의 정보인지 앞부분을 삭제한 비식별화 처리를 하게 되면, 개인정보보호법에 저촉되지 않고 상세한 정보를 처리해 통계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4차산업시대 진입하며 갑자기 나온 서비스인가?

아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미 이와 같은 정보집계를 2010년부터 시작해 그간 꾸준히 해 왔지만, 리서치 툴이 아니다보니 별도의 자료를 내는건 최근 들어서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로직은 어떻게?

<사진 / 지오비전>

알고리즘은 영업비빌에 해당된다는게 SK텔레콤의 입장이다. 

SK텔레콤은 이와 같은 서비스를 소상공인이 어떤 업종에 뛰어들지 등 컨설팅을 하는데 있어 이를 유료로 제공한다는 점에서 알고리즘은 공개하지 않는다. 

반대로 이에 대한 정확도를 검증하려면, 이 데이터를 토대로 영업을 해본 결과, 경험상 맞다고 느껴지면 데이터가 정확하다고 믿게 되는 구조라는게 취재 과정에서 느껴지는 판단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데이터 소팅을 하는 알고리즘은 새로운 형태의 업장이 들어왔을 경우 로직을 추가하는 등 변경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표 주요 내용은?

이번 발표 내용은 SK텔레콤이 지오비전을 통해 지난 2016년 11월부터 지난해(2017년) 10월까지의 전국 주요 20개 상권을 분석한 결과다.

분석 결과, 광화문역 상권은 지난 2013년 지오비전 조사에선 연매출 7,411억원으로 주요 상권 가운데 20위 수준에 불과했으나, 이번 조사에선 8배 이상 매출이 증가하며 5조8,355억원의 연매출을 기록해 대한민국 최고 상권으로 도약했다.

특히, 광화문 상권은 도보로 10~20분 이내 이동이 가능한 시청역과 종각역 상권의 매출을 묶을 경우 매출 규모가 무려 12조7천여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청역 인근 상권은 5년 전 1,845억원의 연매출로 100대 상권 가운데 89위에 불과했으나, 이번 조사에선 3조8,080억원으로 연매출 5위를 기록했다. 종각은 소비인구가 광화문과 시청역 상권으로 일부 이동하며 5년 전과 비교해 2단계 낮아졌으나 여전히 서울의 대표 상권 가운데 하나로 확인됐다.

반면, 2013년 전국 최고 매출을 기록했던 강남역 남부의 경우 이번 조사에서는 13위까지 매출 순위가 떨어졌으며, 2012년에는 2위, 5년 전에는 3위를 기록했던 압구정동의 경우 19위까지 매출 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강남권의 상권 중심지 이동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SK텔레콤은 이 같은 광화문과 시청, 종각 상권의 강세와 일부 강남 대표 상권의하락에 대해 연중 이어진 촛불집회 등 대형 행사로 인해 소비 인구가 강북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한, 강남역 남부 상권의 연매출 순위 하락은 삼성 서초사옥 인력의 올해 수원 삼성디지털시티 이동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SK텔레콤의 하도훈 지오비전 담당 부장은 “강남역 남부 상권의 반대급부로 삼성디지털시티가 위치한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의 경우 조사 이래 최초로 연매출 순위가 100위권 내(81위)에 들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SK텔레콤의 장홍성 Data Unit장은 이번 통계 결과에 대해, “막연하게 추측하던 지난 한 해 대한민국의 상권의 현황을 데이터 간의 결합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며 “향후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데이터 분석 결과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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