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SK그룹 제공>

[뉴스비전e 김호성 기자] "사회적 가치 창출이 곧 혁신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2일 신년회를 통해 그룹 임직원들에게 강조한 내용을 한마디로 압축하면 이렇다. 

이를 위해 2일 신년인사를 통한 최태원 SK회장이 강조한 것 중 하나는 '더블 바텀 라인(DBL/ Duouble Bottom Line)이다. 

DBL은 투자를 통해 얻어지는 성과물로 사회적인 가치를 뜻하기도 한다. 

재계 일각에서는 4차산업시대의 기술의 융합 추세와 함께 인프라를 나눔으로써, 더 윤택한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한 또하나의 혁신으로 해석한다. 

기술적 진보와 융합만으로는 자칫 비대칭을 불러 올수 있는 사회적 여건을 보다 인간에게 이롭게 할 수 있는 가치창출로서 보완하는 움직임으로도 볼 수 있다.  

 

◆"사회적 가치 창출이 혁신이다"

"지금 저희는 여러 형태 실험중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사회적 기업입니다.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사회적기업 200개 지원을 통해 고용창출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정부도 공공조달 시장에 대한 사회적 기업의 접근을 확대해 줄 것을 건의 드립니다."

<사진 / 청와대>

지난해 7월 문재인 대통령과의 '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한 최태원 SK회장의 건의에 문재인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김동연 부총리에게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는 관계법안을 정부가 적극 추진해보라고 주문했다.  

SK텔레콤, SK(주) SKC&C를 필두로 하는 5G·인공지능·자율주행차 등 4차산업 주요 기술 개척에 이어, 최태원 회장은 그룹 전반에 거쳐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한 혁신을 주문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SK그룹은 임종필 SK하이닉스 SCM 본부장을 팀장으로 하는 공유 인프라 TF를 신설하고, 16개 주요 계열사들의 전략·기획 담당 임원이 팀원으로 참여해 사회적 가치와 기업이 공존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계열사 임원이 참석하는 확대경영회의를 통해 “우리 사회가 단기간에 이뤄낸 고도성장 속에서 의도치 않았던 양극화와 같은 사회·경제적 이슈가 발생할뿐 아니라 심각해지고 있다"며  "SK는 대기업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면서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170조원에 달하는 SK그룹 내 유무형 자산을 사회와 공유하는 방안을 고민해 줄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록펠러 재단이 시도해온 DBL...한국경제 환경 접목에 '기대'

주디스 로딘 록펠러 재단 회장 <사진 / 록펠러 재단>

이중바닥라인, DLB은 트리플 바닥라인(TLB) 등의 용어와 혼용해 주로 투자용어로 사용돼 오다가, 기업 또는 투자자가 이윤을 추구하는 목적으로, 보다 살기좋은 사회 구현·에너지 절감·나눔의 경제 등을 삼는다는 것을 뜻하는 용어로 자리잡았다. 

빈부격차 완화, 주택 가격의 안정화, 천연자원 보존 등 DLB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사회가치적 영역은 다양하다. 

지난 2007년부터 록펠러 재단은 전 세계적인 사회적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조사하기 시작했고, 프라이빗 펀딩 등을 통해 DBL의 개념의 적용을 시도해 왔다. 

새해를 맞이해 2일 최 회장이 이 DLB을 강조하면서 앞으로 재계를 비롯 한국사회의 사회적 가치, 공유인프라에 있어 어떤 변화를 맞이하게 될지 관심이 높아진다. 혁심을 추구하는 내용인만큼 최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신년사의 낭독 방식이 아닌, TED 방식의 연설을 통해 이를 전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딥체인지의 구체적인 방법론으로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더블 바텀 라인’ ▲자산을 공유하거나 변화를 주는 ‘공유인프라’ ▲해외라는 기존과 다른 시장을 공략하는 ‘글로벌 경영’ 등 구체적 방법론을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먼저 경제·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미래 고객은 사회적 가치를 중시할 것이고, 앞으로는 사회적 가치가 상품 가치를 좌우하는 시대가 될 것이기 때문에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고객을 사로잡아야 한다”며 “이에 대한 경험을 축적하게 되면 전혀 새로운 가치를 가진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을 찾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줄곧 강조해 온 ‘공유 인프라’에 대한 주문도 이어갔다. 

최 회장은 “자산은 외부에 공유할 수 없다는 생각을 깨고, 기존 비즈니스에만 활용했던 자산을 공유인프라로 확장할 경우 이를 기반으로 하는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가능해 진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 확대를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글로벌 시장을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공략,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최 회장은 “우리가 익숙하지 않은 시장을 타깃으로, 그들에게 맞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도전을 통해 우리의 지역적 기반과 범위가 확대되는 혁신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 회장은 “일하는 방식의 혁신도 필요하다”며 “같은 조직과 공간에서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일하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에서 탈피, 프로젝트 중심의 공간에서 협업과 공유를 활성화하는 환경으로 업무 공간을 바꾸어야 한다”고도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딥체인지는 분명 절대 쉽지 않은 과제”라고 밝힌 그는 구성원들에게 ▲DBL 실천을 위한 사회적 가치 창출 ▲공유 인프라의 본격적으로 실행▷현지에서도 가치 있는 글로벌 경영 수행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위한 사무공간 변화 등을 제시했다.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