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비전e 장연우 기자] 5G 글로벌 표준을 차지하기 위한 전 세계 ICT 기업들 간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과 2020년 도쿄올림픽,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준비하는 한·중·일은 세계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올림픽을 계기로 글로벌 시장에서 5G 기술의 선두를 잡기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
NTT도코모·KDDI·소프트뱅크 일본 3대 통신 업체는 2023년까지 460억달러(약 51조원)를 5G망 구축에 투자할 계획이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렌즈 4개가 장착된 180도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을 실시간으로 합성해 5G 통신망에서 전송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 역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5G 조기상용화를 위해 전용 주파수 경매를 1년 앞당기는 등 적극적인 대책을 지난해 연말 발표했다 <관련기사: 5G 주파수 경재 내년 6월...'세계 최초' 위해 1년 앞당겼다>
이에 따르면 5G 이동통신은 2019년 상용화를 시작으로 2022년까지 전국망 구축이 완료되며, 10기가 인터넷 역시 2018년 상용화를 시작으로 2022년 전국 85개시 지역에 구축될 예정이다. 사물인터넷(IoT)은 2017년에 4G IoT 전국망이 구축됐으며, 2021년에는 연결된 기기가 3000만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이나 다양한 IT서비스 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도 5G 개발을 위해 막대한 자금 투자와 함께 정부 정책으로 이끌며, 미래 IT 강국 주도권을 확보해 글로벌 선두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민관 합동의 5G 굴기...2020년 상용화 목표
중국은 5G를 정부의 정책으로 이끌고 있다. 중국의 공업정보화부나 과학기술부, 그리고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5G를 인공지능과 반도체와 함께 중국 IT 정책 사업의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다. 또한, 중국은 2013년 ‘IMT-2020 프로젝트’라는 5G에 관한 국가 전략과 정책을 수립하는 조직을 만들고 앞서 언급한 정부 기관뿐만 아니라 통신 3사, 차이나 모바일과 차이나 유니콤, 차이나 텔레콤과 네트워크 장비 및 기술 업체인 ZTE, 화웨이 등 민간 기업까지 모두 참여하는 협의 기구를 만들어 움직이고 있다.

이러한 발 빠른 대처에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이미 향후 7년간 중국 5G 개발을 위해 5,000억 위안, 한화 약 85조 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키로 했다. 물론, 이런 정부의 투자에 화답하듯 중국 통신 3사도 7년간 1,800억 달러, 한화 약 200조 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금전적인 투자 외에도 중국 정부는 지난 11월에 중국 내에서 사용될 3.3 ~ 3.6GHz, 4.8 ~ 5.0GHz의 5G 표준 주파수 대역을 공표했다. 이는 중국 통신 사업자들뿐만 아니라 5G 통신 칩이나 네트워크 기술을 개발하는 자국 업체들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LTE 시장에서도 TD-LTE라는 중국의 독자 표준을 발표하고 상용화에 성공했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부분이라고도 볼 수 있다.
중국은 2018년까지 5G 테스트 베드 도시 5곳을 선정하고 2019년까지 상용화 테스트를 완료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런 정부의 발표에 중국의 통신 3사는 5G 상용화 로드 맵을 발표했는데, 대부분 2018년까지 5~6개의 시범 도시를 지정하고 그곳에 시범 상용화 네트워크를 가동한 후 2019년까지 시범 상용화 시험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2020년에 들어서서 곧바로 대규모의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하고 이를 준비하고 있다.
◆5G를 바라보는 중국의 의미...사물인터넷·인공지능·자율주행차를 위한 필수 요소
중국 정부가 생각하는 5G의 의미는 단순히 LTE보다 빠르고 대용량의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4차 산업 혁명이라고 불리는 차세대 ICT 산업의 기본이 되는 핵심 요소라고 생각하고 있다. 특히, 사물인터넷이나 인공지능, 자율주행차를 위해 필요한 요소라고 생각해 5G를 통해 중국 IT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중국 정부에서 예상하는 5G 경제효과는 2030년까지 약 6조 3,000억 위안, 한화 1,071조 원 이상이다. 일자리 역시 600만 개 이상 새롭게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이에 따른 부가가치는 2조 9,000억 위안, 한화 493조 원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이 꿈꾸는 5G...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된 세상
5G에 대한 구체적인 모습은 아직 중국 내에서 찾아보기 어렵지만 몇 가지 사실들을 통해 중국이 생각하는 5G가 가져올 일상의 변화를 짐작해 볼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부분이 사물인터넷(IoT)과 연결된 IT 세상이다. 이를 위해 중국은 이미 지난 7월, 중국 정부의 주도하에 NB-IoT라는 표준을 국가가 지원하는 표준으로 지정했다. 또한, 중앙 정부의 주도로 2018년까지 중국의 주요 도시에 20만 개 이상의 NB-IoT를 지원하는 인프라를 갖출 예정이다.

2020년까지는 중국 전역에 150만 개 이상의 NB-IoT를 지원하는 인프라를 갖춰 가정에서 사용하는 홈 IoT를 비롯해 지하 상수도와 같은 공공시설의 관리, 교통 네트워크 관리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6억개 이상의 M2M(Machine To Machine) 연결이 가능하도록 목표를 잡고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화답하듯 2017년 7월에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상하이 MWC에 참여했던 중국 3대 통신사인 차이나 모바일이나 차이나 유니콤, 그리고 차이나 텔레콤은 모두 스마트 홈과 같은 가정용 사물 인터넷보다는 공공 주차, 시설물 관리, 대기 측정, 교통 및 네트워크 관리, 전력망 관리, 수도 관리 및 강과 같은 물 관리 등의 공공 부분의 사물 인터넷 서비스를 선보였다.
사물 인터넷으로 모인 데이터들은 5G 네트워크 기반의 클라우드를 통해 인공 지능이라는 도구로 분석되고 여기서 나온 결과물들을 중국인들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데 이용할 계획이다.
물론 중국 정부나 통신 3사가 추진하는 공공 부분의 사물 인터넷뿐만 아니라 샤오미나 화웨이, ZTE, 그리고 알리바바와 같은 일반 기업들이 준비하고 있는 스마트 홈이나 스마트 교육, 그리고 스마트 자동차나 인터넷 자동차와 같은 부분들 역시 5G 네트워크를 통해 서로 간에 데이터를 교환하고 그 데이터를 활용한 소비자에게 유익한 서비스들을 제공할 수 있도록 이미 준비 중이다.
화웨이의 경우, 재규어와 같은 자동차 업체들과 5G로 운영되는 자율 주행과 그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인포테인먼트가 탑재된 실제 커넥티드카를 만들어 공개했다.
차이나 모바일은 스마트 팩트리 구현을 위해 5G로 제어하는 산업용 로봇과 공장의 컨베이어 벨트 형태의 산업용 기기, 드론과 같은 무인 항공기까지 다양한 산업용 기기들을 선보였다.
중국은 TD-LTE라는 자체 네트워크를 통해 얻었던 과실을 5G 시대에도 얻기 위해 노력 중이다. 4G 때보다 훨씬 큰 경제적 파급효과를 위해 글로벌 5G 주도에 사활을 걸고 있다.
5G 자체로 얻을 수 있는 네트워크 기술에 대한 결과물 뿐만 아니라, 사물 인터넷 시장과 자율 주행차, 그리고 4K나 8K로 만들어질 고화질의 콘텐츠 시장, 드론이나 무인 택배와 같은 시장 등 많은 산업과 시장에 주는 영향과 이익은 중국이 부르짖는 만인이 잘사는 중산층의 나라인 ‘샤오캉(小康)’ 사회를 건설하는데 가장 필수적인 요소로 보고 있다.
이를 활용해 만들어질 중국의 새로운 서비스들은 중국인들과 중국 경제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이유에서 중국의 5G에 대한 굴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