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김혜진 기자]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 · 탈석탄 정책을 내놓으면서 신재생 에너지 산업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 산업부가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오는 2030년까지 20%로 높이는 것을 골자로 한 '재생에너지 3020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까지 급등하고 있다. 태양광, 풍력 등 처음으로 '녹색성장' 을 핵심 정책으로 내건 과거의 정부때와 못지 않은 분위기다. 

태양광·풍력발전 등 자연으로부터 얻은 에너지를 전기로 변환할때 반드시 필요한 핵심 장치인 저장시스템 기술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최근 서울시가 스마트도시혁신 기술을 해외로 수출하기 위해 국내 주요 소프트웨어 기업들과 함께 구축한 협의체의 주요 사안도, 결국은 5G와 스마트워킹센터 등 인프라 가동에 필요한 에너지의 효율적 사용이 핵심이다. 

ESS를 필두로 하는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는 4차산업에서의 모든 영역의 기술을 운영할 토대로 대두되고 있으며, 소재의 첨단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중이다.  [편집자 주]

< 에너지 저장장치 / LG CNS >

[② 리튬이온 배터리 분야, LG화학 · 삼성SDI '글로벌 선두 질주' ]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SNE리서치의 '글로벌 ESS시장 전망' 리포트에 따르면, ESS시장에서 가장 큰 축을 차지하는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의 경우 2016년 2.8G기가와트(GWh)에서 2025년 69 기가와트로 최대 25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주파수 조정용 시장이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을 이끌어 나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 분야에서는, LG화학과 삼성SDI가 글로벌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BYD에 이어 테슬라까지 가세한 4강구도로 재편중이다. 

LG화학의 경우 2015년 18%에서 2016년 21%로 세계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며 세계 최고의 자리를 수성하고 있으며, 삼성SDI는 2015년 15%에서 2016년 19%로 2위로, 국내 기업이 세계 시장의 40%를 지배하고 있다.

LG화학은 다년간의 실증사업을 통한 업계 신뢰 확보와 최근 배터리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업체라는 기반으로 RESU 시리즈를 개발해 북미, 호주, 유럽 등에 판매하고 있는데 가격경쟁력도 세계 선두권이다.

특히 RESU 시리즈는 기본 배터리 용량이 6.4 킬로와트(KWh)로 기존 가정용 태양광 패널에 바로 연결해 사용할 수 있으며 3.2 킬로와트급 제품 2개를 추가로 연결할 수 있어 최대 용량을 12.8 킬로와트까지 높일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 LG 태양광 에너지 저장 시스템 / LG CNS >

삼성SDI는 미국 캘리포니아 앨리소 캐년(Aliso Canyon) 관련해 240메가와트(MWh)의 대규모 ESS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ESS부문에서 처음으로 흑자를 거둔 삼성SDI는 에너지저장장치 사업에서 올해 2천 6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2020년까지 1.3 기가와트(GWh)의 ESS설비공사가 진행될 예정이어서 전력용 ESS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 삼성SDI가 제주도에 설치한 에너지저장장치 / sdistory >

중국 전기차 1위 기업인 BYD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전방산업에 속하는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기반으로 ESS 시장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리튬이온 배터리만 국한해서 보자면, BYD는 세계 1위를 차지한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BYD는 이미 지난 2016년 일본의 파나소닉을 체치고 글로벌 1위에 올라선데 이어, 연평균 154%의 고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 중국내 1위를 기반으로 전기차용 리튬이온배터리에서는 글로벌 1위 자리를 거머쥐고 있는 것이다. 

◆'모델3' 생산 기점 ESS 시장 적극 뛰어든 테슬라....'4강구도' 재편

이처럼 ESS 시장에서 삼성SDI, LG화학, BYD의 3강 구도에 전기차의 대명사인 테슬라(Tesla)의 진출은 시장 구도를 또 한번 바꾸고 있다. 

테슬라는 올해 11월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에 세계 최대 리튬이온 배터리를 완공한 이후, 규모의 경제로 생산성 향상, 배터리 성능을 개선해 ESS업계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 하고 있다.

테슬라 기가팩토리 <사진 / 테슬라 홈페이지>

테슬라는 2016년 배터리팩 1.0을 상용화한 후 올해 신규모델을 출시했는데 ESS용 제품을 신규 성장 동력으로 삼아 2020년까지 연평균 59%의 고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가정용 소형 충전관련 ESS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 모델3의 출시가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테슬라(Tesla)가 급성장하면서 기존 LG화학, 삼성SDI, BYD 3강에서 4강 구도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ESS용 배터리 시장의 경우 가격보단 품질 안정성이 중요한 상황이어서, 국내 기업의 과점 상황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들이 원가 및 품질혁신을 진행해 안정적인 생산설비 등 가격뿐만 아니라 품질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다양한 실증사업을 통해 신뢰성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터리의 경우 전기 자동차용 배터리를 생산하면서 관련 기술을 축적한 상황으로 ESS배터리의 가성비를 높일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ESS 컴포넌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배터리를 생산하는 LG화학과 삼성SDI는 배터리 외에도 BMS, PCS, PMS 등을 부착한 완제품까지 시장에 내놓고 있어, 향후 ESS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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