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아이오닉 전기차 <사진 / 현대차>

[뉴스비전e 장연우 기자] 최근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등 세계 각국은 2025~2040년까지 가솔린·디젤 자동차 판매를 중단하고 모든 자동차를 전기차로 바꾸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미래 산업을 선점하기 위한 전기차 경쟁이 치열하다.

시장조사기관인 블룸버그에 따르면,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2010년 85만대를 시작으로 2016년 229만대로 성장했으며, 2023년에는 2,044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중 전기차 판매량은 2014년 약30만대에서 매년 30% 이상 성장세를 기록해 올해는 사상 최초로 100만대를 넘어설 것이 예상되고 있어, 전기차 시장이 큰 성장세를 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전기차 기술에 관한 국내 특허출원이 2007~2011년 202건에서 1,002건으로 연평균 49.2%의 높은 증가 추세를 보였다. 2012, 2013년에는 세계 경기 침체 영향으로 다소 주춤했으나, 2014~2016년 879건에서 1,271건으로 다시 연평균 20.9%의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맞물려 국내 특허출원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기차는 기존 가솔린·디젤 자동차의 경우와 달리, 충전 시간, 충전 편의성 등이 소비자 구매의 주요 변수다. 이를 위해 고전압 안전, 충전 속도 증대, 충전 대기 시간 단축 및 잉여 전력의 효율적 운영 등을 위한 전기차와 충전 인프라 간 상호 통신·연동 제어 기술 등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전기차 충전 관련 기술이 차량 자체 기술 못지않게 전기차 시장 형성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이유다. 

향후 전기차 시장의 급격한 성장으로 인해 기술개발 및 특허출원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외국인에 의한 전기차 충전 관련 국내 특허출원도 급격히 증가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 업체들은 충전기, 충전 인프라 등 전기차 충전 관련 기술에 대해 적극적으로 특허권을 확보해 국내 전기차 충전 시장을 선점하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더욱이, 자동차 업체들뿐만 아니라, GE, 퀄컴 등 세계적인 대형 전자·통신 업체들까지도 자신들이 보유한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전기차 충전 기술 분야에서 국내 특허출원을 본격화하고 있다. 전기차 충전 기술이 전통적인 자동차 업체들뿐만 아니라 특허분쟁에 경험이 많은 전자·통신업체들을 포함하는 경쟁 구도로 변화가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우리나라는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가 북미에서 모두 전 차급 연비 1위를 달성할 정도로 전기차의 기술 경쟁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나 전기차 충전 기술에 대해서도 자동차 업체와 전자·통신 업체 간에 보다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강력한 기술 및 특허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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