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정윤수 기자] 과학기술부 우정사업본부가 국내 최초로 실제 우편물을 드론으로 배송했다.

우정사업본부는 28일 전라남도 고흥에서 출발한 드론이 4km 떨어진 득량도에 소포와 등기 등 실제 우편물을 배송했다고 밝혔다.

<사진 / 우정사업본부>

이는 지난 10월 25일 산업부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우정사업본부와 함께 ‘드론 기반 물품배송 시스템 구축 사업’의 현장 적용을 점검한 후 실시된 것이다. 산업부는 11월 전남 고흥 해안에서 바다 위로 4㎞가량 떨어진 섬 득량도에 모의 물품이 아닌 실제 우편·택배 물건을 배송하는 테스트에 나설 예정이었다.

지금까지 득량도 우편물 배송은 집배원이 아침에 여객선을 타고 육지로 나와 우편물을 배에 싣고 다시 섬으로 돌아가 배달했다. 득량도에서 우편물을 배송하기 위해 왕복 8km의 배를 타고 바닷길을 오갔다. 하지만 이번에 드론으로 우편물을 고흥 선착장에서 득량도 마을회관까지 10분만에 배송함에 따라 배달시간이 대폭 단축됐다.
 
우정사업본부는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와 우편물 배송용 드론을 제작했다.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도서(전남 고흥), 산간(강원 영월) 지역 2곳에서 모의 우편물을 배송하는 등 우편물 드론 배송의 안전성, 현장 적용 가능성을 점검했다.
 
우정사업본부는 2022년 드론 배송 상용화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내년에는 자체 드론 및 관제시스템을 구축하고 정비ㆍ운용요원을 교육한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도서 산간지역 10곳에 대해 드론배송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2022년에는 실제 우편물의 드론 배송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여러 국가의 우정청은 물론 아마존 등 글로벌 유통·물류기업은 물류 서비스 혁신을 위해 드론 배송 상용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일본우편은 올 해 완성 목표로 '드론'을 이용한 우체국간 물류배송망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위해 드론을 이용한 운송 실험을 진행 중이며, 산간지역을 중심으로 드론 운송을 시작할 계획이다. 
 
스위스 우편배달 로봇 <사진 / theinsight>
지난해 스위스 우정국에서는 베른, 쾨니츠, 비버리스트 등 대도시에서 배달 무인 로봇을 시범 운영한 바 있다. 스위스 우정국은 배달 로봇이 지역 사회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신속하게 우편물과 소포를 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시범 운용 결과를 분석해 이르면 3년 내 상업적으로 로봇을 우편 및 소포 배달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마존은 아마존 프라임 에어를 통해 지난해 말 세계 최초로 영국에서 2.3kg 상품 배송서비스를 성공하고 자체 항공교통관제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DHL은 드론시스템을 악천후에도 배송이 가능할 수 있도록 완전 자동화해 라이트 임빙클(Reit im Winkl)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CJ대한통운이 재난 발생 시 드론을 긴급구조 활동에 지원하기로 했으며, 안전성 검증 시범사업을 실시 중이다. 롯데택배도 드론 택배서비스 상용화를 위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강성주 본부장은 “이번 운영결과를 바탕으로 도서산간지역에 우편물과 재난이나 폭설 등으로 인한 재해지역에 긴급구호물품을 드론으로 배송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물류 사각지대에 있는 국민들에게 보편적 우편서비스에 대한 배송 품질을 높이고 4차 산업혁명을 우정사업에 접목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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