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장연우 기자] 현금결제를 중시하던 중국 결제시장에 변화가 일고 있다. 중국인들에게 현금이 아닌 다른 소비수단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모바일 결제의 발전속도와 파급력은 계속해서 중국 각 사회의 영역에 빠르게 스며들어가고 있다.
모바일 결제가 활용되는 영역은 이제 더이상 커머스 영역에 국한되지 않고 결제방식의 편리함을 넘어 이면에는 중국 온오프라인 생태계의 거대한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실제 중국에서는 일반 오프라인 매장은 물론 길거리 노점에서도 QR코드 스캔 방식의 모바일 결제가 가능하다. 2012년 스마트폰 대중화와 함께 급성장한 모바일결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38조위안으로 미국의 50배를 훌쩍 넘어섰다. 전년 대비 성장률은 무려 230%에 달한다.
이처럼 중국에서 모바일 결제가 현금 지불의 영역을 대체하자 '무현금사회'라는 슬로건이 등장했다.
무현금사회란 현금 거래 영역이 모바일 결제로 대체되며 ‘무현금’이라는 것이 새로운 주류 결제 방식으로 자리잡은 사회를 의미한다.
알리페이를 운영하는 앤트파이낸셜은 올해 4월 18일 항저우에서 15곳의 기업과 함께 ‘무현금연맹’을 결성, 최소 30억 위안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8월에는 항저우, 우한, 푸저우, 텐진, 구이양에서 ‘무현금도시 주간’ 행사를 열었다.
알리바바는 7월 6일 웨이보 계정을 통해 ‘무현금 사회가 1,698일 남았다’는 슬로건을 공개하며 5년 후 전면적인 무현금 사회 실현을 목표로 제시한 상태다.
'무현금'이란 키워드를 먼저 꺼낸 곳은 텐센트였다.
텐센트는 2년전부터 매년 8월 8일 무현금의 날을 지정해 오프라인 매장에서 자사가 운영하는 위챗페이 사용을 독려해왔다.

위챗페이로 가맹점에서 결제할 경우 88위안부터 888위안에 이르는 환급액을 지급하는 등, 사용자를 모으기 위한 목적에서 만들어졌다.
2015년에는 중국 10대 은행과 8만 곳의 오프라인 매장이 참여했으며, 2016년에는 70만 곳의 상점, 40곳의 은행이 참여했다. 전년 대비 8배 이상 증가했다.
텐센트의 발표에 따르면 무현금의 날 행사에서는 베이징이 가장 많은 활성 이용자수를 확보했다. 그 다음은 상하이, 광저우, 총칭, 칭다오, 쑤저우, 동관, 포샨, 난징 순이었다. 1억명의 이용자가 이날 행사에 참여했다.
공개된 데이터에 따르면 전체 이용자중 40%가 오프라인 매장에서 위챗페이로 제품을 구매했고, 71%가 배달 및 O2O 서비스를 이용했다. 상점주 역시 행사의 수혜를 입었다. 결제 고객의 약 60%가 위챗페이로 결제를 했다는 결과도 나왔다.
신뢰 부재로 현금 거래를 선호하던 중국 사회가 IT기술 발전에 힘입어 현금 사회에서 모바일 결제 사회로 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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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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