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 드론 <사진 / 뉴스비전e DB>

[뉴스비전e 이진구 기자] 일본 정부는 차세대 산업 창출과 저출산·고령화 문제 해결을 목표로 자율운전 및 드론을 통한 '이동혁명'의 실현을 내세우고 있다. '이동혁명'은 자율운전이나 드론을 활용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주된 목표이며, 최근 물류 현장에서 심화되는 인력 부족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다.

일본 정부는 드론산업 육성을 위해 먼저, 경제산업성과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와 손잡고 드론 국제표준 규격화에 착수했다. 2017년 연내에 충돌방지 기술과 자동 통제시스템을 개발하고, 2025년까지 국제표준화기구(ISO)의 승인을 얻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JAXA는 드론끼리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상호 간의 위치를 자동으로 파악하는 관제 시스템을 개발하며, 일본 산업기술종합연구소는 드론의 비행을 안정화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GPS와 비행고도를 감지하는 센서를 실용화할 계획이다. 

일본 나고야무역관은 "국제 표준규격이 없는 것이 드론 보급의 걸림돌이 되는 상황에 일본 경제산업성이 주도해 일본 기업의 세계 시장 개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효과가 기대된다"며, "일본이 자국 실정에 맞는 국제 표준규격 작성을 주도할 수 있다면 로봇 기술에 강점을 지닌 일본 기업은 전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을 차지하기 훨씬 수월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국제표준 규격화에 착수에 이어 일본 정부는 적극적인 규제완화로 드론의 실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일본 현행법 상 완전 무인비행을 통한 화물 배송은 불가능하나 정부가 발표한 '미래투자전략 2017'에서 2020년까지 드론을 이용한 화물 배송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드론 실증실험이 활발히 이루어질 전망이다.  

도서·산간 지역에서 드론을 사용한 물류 배송을 2018년부터 실시해 2020년 이후 물류량이 많은 도시에서 드론 배송을 본격화 할 방침이다.

 

◆의약품 운반 드론 배송 실증시험 

약국 방문이 어려운 도서산간지방에 거주 중인 환자에게 처방약을 드론으로 배달하기 위해 올 해 7월, 아이치 현 나고야 시 조제약국 Pharma-star와 드론 운영회사 Multicopter Operating이아이치 현 미나미치타 반도에서 드론을 이용한 처방약 배송의 실증시험을 실시했다.

일본 아이치 현 미나미치타 반도에서 실증시험을 진행 중인 Pharma-star <사진 / 일본 경제신문>

실증시험은 아이치 현 미나미치타 반도의 카타나교 항구에서 항구의 동쪽에 있는 히마카지마섬까지 드론으로 의약품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실험 중 드론은 최고 높이 80m, 시속 32km로 비행했고 출발 약 7분 후, 드론이 목적지인 히마카지마 섬에 도착했으며, 내용물은 파손된 곳 없이 무사히 도착했다.

2017년 5월, 시즈오카 현 하마마츠 시는 드론을 사용해 재해 시에 중산간지역에 의약품을 전달하는 실증 시험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하마마츠 의과대학과 드론 연구회사는 협약을 맺고 실용화를 위한 실험을 시작했다. 사쿠마 병원에서 우라카와 진료소까지 의약품을 운반하는 것을 가정해 덴류 강과 오치세 강 위 총 2.1km의 운반 실험을 실시해 지형 및 풍량, 운반 의약품의 무게 등을 고려해 적합한 드론의 기종 및 운반 경로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실험 이후 향후 드론에 AI를 탑재해 원격진료나 의료분야 이외의 업무에 응용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히로시마대학, NTT도코모와 드론 수송사업 추진

2017년 5월, 히로시마 대학과 NTT도코모는 드론을 사용해 혈액 샘플을 수송하는 실증 시험을 히로시마 현 오사키카미지마 섬에서 3년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일본 총무성 사업으로도 채택됐다. 이 사업은 NTT도코모, Mobile Create, INFOCOM CORPORATION 등의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오사키카미지마 섬의 노인 시설에서 채혈한 검체를 드론으로 검사 체제가 갖춰진 타무라 의원까지 운반한다는 계획으로 혈액 수송시간 단축을 목적으로 하며, 검사 결과에 따른 치료 등의 처치가 더욱 손쉬워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현재 의료 과소가 심각한 지역에서 실용화를 추진 중에 있다.

 

◆라쿠텐의 드론배송 실증시험

작년 일본의 대형 유통업체 라쿠텐은 일본 국가전략 특구로 지정된 치바 시, 후쿠오카 시, 에히메 현 이마바리 시 등에서 드론 배송의 실증 시험을 연달아 실시했다. 이번 실증시험은 식료품 및 일용품을 드론으로 배송해 도서 산간지방 거주 중인 지역주민들을 지원하는 서비스의 실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실증시험에서 사용된 라쿠텐의 드론 '소라(そら, 하늘)라쿠' <코트라>
일본에서 택배 1개를 배달하는데 운송 트럭 주행 거리가 도시 지역에서 약 0.2km인 것에 비해 과소지에서는 약 1.2km로 도시 지역의 6배 더 소요되고 있다. 따라서, 과소지역 영업지점에서 최종 배송의 일부분을 무인 드론으로 전환하면 배송업자의 주행 거리가 단축돼 배송 비용 및 시간이 절감되는 효과가 있을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일본 정부는 2020년까지 사업 별로 구체적인 목표를 잡고 드론 수송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본 정부는 'IoT·드론' 등 신산업에 대해 네거티브 규제로 민관이 협력해 '드론과 사물인터넷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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