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신승한 기자] 최근 발표된 각종 경제지표가 완연히 좋아지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17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GDP 성장률 잠정치는 1.1%를 기록했다. 경제 성장률이 6분기 만에 1%대를 회복한 것이다.

우리나라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수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5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통관 기준)은 450억달러로 13.4%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2.3% 성장하며 반등한 이후 7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7월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2.6%에서 상향 조정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증권시장도 뜨거워지고 있다. 수 년간 박스권에 갇혀있던 코스피는 사상 최초로 2300선을 돌파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탓인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5월말 현재 국내 주식시장에서 7조 6천억원 넘은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소비심리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8.0으로 전달보다 6.8포인트 오르며 2014년 4월(108.4) 이후 3년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불과 5개월전인 지난해 연말까지만 해도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던 경제연구기관들도 긍정적인 의견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한국은행은 최근 ‘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국내 경제가 글로벌 경기회복과 수출회복 설비투자 개선 등에 힘입어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LG경제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세계적인 회복 흐름과 함께 국내 경기 분위기도 밝아지는 모습”이라며 수출 호전에 이은 투자 증대가 올해 경제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1천 3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 문제, 일자리 창출을 통한 내수경기 회복 등이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통계청의 ‘2017년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률은 4.2%로 지난 2000년 4.5% 이후 17년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내수경기 활성화가 우리 경기 회복의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달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현재의 2.7%에서 상향 조정하지 않았다. 수출 증가로 국내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내수 소비가 당분간 저조할 것이라고 전망한 것이다. 

특히 한국경제는 수출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경제상황에 따라 여건이 급변할 수 있다는 것. 

수출 호조 한가지 가지고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결국 수출호조와 내수경기 활성화라는 두마리 말이 우리 경제를 이끌어야만 한다는 분석이다.

국민들의 내수 소비가 늘어나고, 이 소비가 내수 업종(음식료, 서비스 등)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면서 세금이 늘어나고, 정부는 이 세금을 다시 복지나 경기 활성화에 재투자 하는 이른바 '내수경기 선순환 체제'가 만들어져야 한다.  

문재인 정부가 일자리 창출과 함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재벌그룹의 개혁 등을 주장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일자리 창출을 통한 소비심리 회복, 이어 내수경기 활성화까지. 새 정부가 수출에만 의존하던 '천수답 한국경제'의 체질 개선을 이끌어내 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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