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신승한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난 25일 열린 두번째 재판에서는, 지난 23일 열린 첫 재판에서의 공소 사실 자체에 대한 부인에 이어, 절차와 증거조사 방식에 대한 이의를 제기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단의 변론 모습은 탄핵심판때 헌법재판소에서 했던 것과 비슷하다고 느껴지는 국민들이 많았던 분위기다. 

상식의 수준으로 보자면,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기 위해선 증거를 내놓아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는 것은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다 알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형사소송 절차에 있어 죄가 있다고 판단해 기소한 검찰측이 유죄에 대한 입증을 해야 하지만, 전직 대통령으로서 공소사실 자체의 부인, 증거조사 방식 등의 절차적인 것을 따지기 이전에 의심을 받고 있는 사실에 대해 명확한 해명을 하는 자세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까.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원했든, 반대했든 국민들은 어떤 경위로 대기업들이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의 기금을 출연하고 블랙리스트가 작성되는 등의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발행했는지에 대해 그 경위를 알고 싶어 할 것이다. 그리고 이번 형사소송재판을 통해 진실이 과연 무엇인지에 대해 밝혀지기를 바랄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2주만에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80%를 넘어서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물론 자신이 내놓은 공약을 잘 지키고 있다는 점, 특히 그동안 잘못된 점을 고쳐나가기 위해 파격적인 행보를 보인다는 점에서 국민들의 박수를 받고 있는 것이다.

과연 무엇이 이 두 사람에 대한 국민의 평가를 이렇게 극명하게 갈라 놓은 것일까?

박 전대통령과 문 대통령의 가장 큰 차이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아닌가라는 '불통'과 '소통'으로 다시 한번 나뉘고 있다. 

모든 국민들이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하는 목소리를 듣지 않았던 전직 대통령.

그러한 국민들의 지적에 귀 기울이고 이젠 그러한 잘못된 고쳐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현직 대통령.

재판부가 앞으로 판단해야할 유무죄를 떠나, 두 전현직 대통령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에 있어서 극명히 느껴지는 온도차이는 필연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이 먼저다! 소통과 대화를 통해 대변화를 이끌어 내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시절 강조했던 이러한 캐치플레이즈들은 어쩌면 당연한 얘기일 수 있다.

국민이 없는 국가가 존재하지 못하듯이, 국민과 소통하고 그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못하는 정부는 독선적이고 잘못된 방향으로 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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