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이미정 기자] 뚱뚱한 어린이는 정상 체중아보다 지방간(脂肪肝)을 가질 가능성이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양혜란 교수팀은 이 병원 비만클리닉에 등록된 어린이 178명(평균 나이 12.2세)과 건강검진을 받은 어린이 218명(15.2세) 등 모두 396명을 대상으로 지방간과 대사증후군 소지율을 조사·비교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
조사 결과 비만클리닉을 다닌 어린이의 61.8%는 초음파 검사를 통해 비(非)알코올성 지방간 진단을 받았다. 이는 건강검진을 받은 어린이는 5.9%만이 비알코올성 지방간 진단을 받은 것에 비해 10.5배나 높은 수치다.
서구식 식습관과 방과 후 학습과 PC 사용의 증가, 운동량 감소로 인해 어린이 비만이 늘면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가진 아이들이 급증하는 추세다.
양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진단을 받은 어린이 10명 중 7명은 비만 탓으로 알려졌다"며 "어린이 지방간 중 일부는 지방간염·간경변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절대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어린이 지방간을 예방하려면 식사조절·운동 등을 통해 체중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며 "이미 지방간으로 진단됐다면 고탄수화물·고지방 식사로 인한 영양 과잉을 줄이는 등 비만 치료가 필수"라고 조언했다.
이밖에 당뇨병의 전 단계인 대사증후군 진단율도 비만아(비만클리닉 등록)는 33.2%로 정상 체중아(3.7%)보다 9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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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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