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이미정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한국외국어대학교를 비롯한 사립대학교의 총장들을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박대통령은 이 자리에 참석한 총장들에게 원천기술 개발, 기술의 기업이전, 학생들의 창업 지원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부탁했다.
다음은 4일 박근혜 대통령과 사립대학 총장 간담회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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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청와대 인왕실
참석자: 가톨릭대․건양대․경희대․고려대․동아대․동양대․명지대․서강대․성균관대․아주대․연세대․영남대․원광대․인하대․조선대․중앙대․한국외국어대․한남대․한양대․홍익대 등 20개 사립대 총장, 부총리겸 교육부장관,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청와대 : 교육문화․미래전략수석, 교육비서관, 대변인
좌석은 박 대통령 중심으로 대학명 기준 가다나순 배치
사회 : 김상률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14:59 박 대통령(회색 재킷에 검정색 바지) 입장. 시계방향으로 테이블 한 바퀴 돌며 차례로 악수하며 인사 나눔
15:01 박 대통령 착석 후 모두발언 시작
박근혜 대통령 : 마이크 잡고 하는 게 낫겠죠? 제가 목소리가 상당히 큰 데 (웃음) 그래도 더 듣기 편하시도록.
먼저 이렇게 총장님들을 새해 맞이해 뵙게 돼 반갑습니다. 제가 평소에 대학에 대해서 생각한 점이라든가 이런 것을 먼저 말씀드리고, 또 총장님들의 여러 말씀도 듣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새 학년과 새학기를 준비하느라고 요즘 많이 분주하실 텐데도 이렇게 자리를 함께해 주신 데 대해서 감사를 드립니다. 그동안 사립대학들은 각 대학마다의 건학이념과 교육관을 토대로 해서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들을 양성해 왔고,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연구를 통해 대한민국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산업화, 민주화 시대를 거치면서 중요한 변화의 시기마다 우리 사회의 혁신을 이끌면서도 또 기본적인 가치와 이념을 지키고 전달해 온 것도 바로 대학들이었습니다.
전체 고등교육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사립대학이 아니었다면 아마 우리나라의 고등교육의 보편화는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지금은 창의적인 아이디어 하나만으로도 기술, 산업, 그리고 사회에 커다란 변화를 이끌어 갈 수 있는, 또 만들어 갈 수 있는 창조경제의 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제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고 있다 하고 말을 할 정도로 기술과 산업이 급변하고 있고, 지금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어린이들의 약 65% 정도는 ‘현재는 존재하지도 않는 그런 새로운 일자리에서 일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런 대변화 속에서 창의적인 인재 양성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대학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미래 우리나라가 필요로 하는 인재들을 양성하고, 또 세계에 발맞춰 나가기 위해서는 학생과 기업, 사회가 필요로 하는 교육이 무엇인지 적기에 파악하고, 교육의 내용과 방법이 이에 부응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또 학생들이 세계를 무대로 능력과 소질을 펼쳐 나갈 수 있도록 글로벌 교육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는 시대입니다. 이런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역설적으로 대학교육이 기본가치와 철학에 충실해야 된다는 생각입니다. 학생들이 각자의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도록 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가진 인재들을 길러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재 우리 대학들이 많은 도전에 직면하고 있지만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이 우리 사회의 등불이 될 수 있도록 총장님들께서 지혜를 모아서 함께 노력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정부도 대학의 양적․질적인 혁신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마련해서 시행 중에 있습니다. 학생 수 감소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대학구조개혁을 추진해 나가면서, 구조개혁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한 맞춤형 컨설팅을 통해 대학별 발전 전략 수립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대학들이 자발적으로 기능 전환 등을 해나갈 수 있도록 대학구조개혁법 통과에도 전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특히 사회수요 맞춤형 인재 양성 사업도 신설해 산업과 연계한 대학교육을 활성화하고, 대학의 인문 역량을 강화해 나가는 동시에 성인 전담 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을 최초로 지원할 계획으로 있습니다.
아울러 대학이 혁신의 전초기지 역할을 보다 잘할 수 있도록 학문별 특성에 맞는 연구자 맞춤형 기초연구도 지원해 나갈 계획입니다.
작년 11월에 발표한 대학규제혁신 방안을 토대로 이런 사업들을 충실하게 이행해 나가면서 대학의 대표 강좌들을 국민들에게 오픈하는 K-MOOK와 같은 혁신적 교육방식을 정착시켜 나간다면 대학이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주요한 출발점이 되고, 많은 일반인들에게 지식의 문을 여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정부에서 대학의 변화를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지만 구조개혁과 교육혁신의 주체는 어디까지나 대학입니다. 우리 대학들이 시대 흐름을 읽고, 중장기 발전 전략을 수립해서 과감한 혁신의 길로 나설 때 학생, 기업, 사회 모두가 만족하는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대학의 변화와 혁신 노력은 교육, 연구에서 뿐만 아니라 기업과 사회 발전을 이끄는 동력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스탠포드대학이 실리콘밸리의 모태가 된 것처럼 원천기술 개발, 기술의 기업이전, 학생들의 창업 지원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대학 개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투명하고 공정한 운영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대학 스스로 대학이 사회의 신뢰를 많이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정부도 일부 대학의 비리로 인해서 전체 대학의 자부심이 상처받지 않도록 비정상적인 관행들을 해소해 나가기 위해서 노력하겠습니다.
오늘 우리 대학들이 처한 여러 애로사항들에 대해서, 그리고 또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좋은 말씀을 나눠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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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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