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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비전e 김호성 기자]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주택시장이 주춤하다.

이사철 성수기인 가을철이지만 추석 이후 주택 매매가, 전셋값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

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에 비해 0.35% 상승했다.

이는 지난 9월(0.39%)에 비해 상승폭이 0.04%포인트 감소한 것이며 올해 두번째로 낮은 상승률이다. 통상 10월은 9월 추석 연휴 이후 주택거래가 활발하게 진행되며 가격 상승폭이 커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지방의 매매가 상승세 둔화가 뚜렷하다.

올해 집값 상승률 1위를 달리는대구광역시는 지난 1월부터 매월 1% 이상 오름세를 보였으나 지난 9월 처음으로 0.69%를 기록하며 1% 상승률이 꺾였다. 지난 10월에는 0.49%로 다시 둔화됐다.

연초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광주광역시 역시 지난 4월까지 1.18%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으나 지난 7월(0.35%) 이후 오름세가 급격히 둔화됐다. 지난달에는 0.08%를 기록하며 사실상 보합으로 돌아섰다.

청약 과열이 빚어지고 있는 부산도 지난달 0.47%로 오름세를 이어갔지만 7월(0.91%) 상승폭의 절반 수준이다.

아파트값 상승세가 꺾인 것은 최근 전셋값 상승세가 둔화된 것과 무관치 않다. 지난달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76%로 올해 들어 가장 낮았다.

이처럼 올해 가을 이사철 특수가 예년만 못한 것은 연초부터 이어진 가격 상승에 대한 피로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전국 집값 상승이 한풀 꺾였지만, 서울 강남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에 대한 인기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서울 강남권(강남, 서초, 송파구)에서 분양하는 아파트가 1순위 청약 마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강남권 새 아파트 부족으로 희소성이 부각돼 분양가가 다소 부담스러워도 청약에 나서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강남권에서 청약자를 모집한 규모는 ‘대치 SK VIEW’,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 ‘청담린든그로브’, ‘서초 래미안 에스티지S’ 등 총 4곳, 모두 합해도 368가구에 불과하다. 이들은 1순위에서만 모두 합해 1만2799명이 청약해 청약경쟁률만 평균 34.78대1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서울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이 11.99대 1(8235가구 중 9만8774명)에그친것에 비교하면 3배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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