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내부에서 '당권파'를 향해 쏟아지는 비판의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대장동 항소포기 등 여권발 대형 악재가 발생했는데도 당 지지율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이미 국민 심판을 받은 '윤어게인' 세력과 손절을 못하는 것도 문제지만 장동혁대표 리스크도 언급된다.

 최근 "우리가 황교안이다"는 주장은 백미였다. 당 안팎에서 맹폭을 받았다. 장대표는 이런 시선을 의식한 듯 19일 4선이상 중진들과 회동을 갖고 '내란 프레임' 극복을 위한 자구책이었음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다. 

 이 자리에서 중진 의원들은 대장동 사건을 중심으로 강력한 메시지를 내 달라고 요청했지만 한 참석자는 저조한 당 지지율과 관련,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대표의 오락가락 갈지자 행보에 대한 우려다.

 향후 예산 국회가 끝나고 지방선거 국면에 접어들어서도 당지지율이 반등하지 않으면 당의 위기가 심화될수록, '없는 것이 더 나은 마이너스 존재', 심지어 '음수(陰數)'와 같다는 극단적인 평가까지 나올것이라는 분석도 나도는 상황이다. 

- 위기를 자초한 '독단의 정치' -

 과연 현재의 국민의힘 당권파는 희망이 아닌 절망만을 안겨주는 존재일까? 당권파가 마이너스 존재로 낙인찍힌 가장 큰 이유는, 이들이 보여준 독선과 배제의 정치 때문이다.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공정성과 투명성을 잃은 듯한 의사결정과 행보가 반복되면서, 당원과 지지층의 신뢰가 흔들리고 국민들로부터 외면받는다는 평가다. 

 특히 중요한 길목에서 당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하기보다는, 소수 지도부의 입장이 일방적으로 관철되는 모습은 당내 민주주의의 붕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는게 당안팎의 중론이다.

 당권파는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하기는커녕, 오히려 갈등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했다는 것.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이들을 '비주류'로 몰아 배척하는 행위는, 당의 외연을 넓히기는커녕 내부 분열만 심화시키는 형국이다.

 이러한 행보는 끝없는 당의 지지율 하락으로 직결되고 있다. 중도층의 외면과 전통 지지층의 이탈은 당권파가 '위기를 관리하는 세력'이 아닌, '위기를 자초한 세력'이라는 프레임을 더욱 공고히 만들었다.

- 당권파 리더십의 근본적인 한계 -

 정당의 당권파는 권력을 쥐는 동시에, 당의 총체적인 책임을 짊어져야 한다. 그러나 국민의힘 당권파는 위기 앞에서 책임을 공유하고 희생하는 자세보다는, 권력을 유지하고 방어하는 데 급급하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국민들은 당이 어려울 때, 내부의 이익을 넘어 당의 미래와 국민의 삶을 우선시하는 '헌신적 리더십'을 기대한다. 하지만 '자기 방어'에 치중하는 모습은 결국 '이분법적 정치'를 조장하며, 당을 더욱 고립시키는 결과로 이어진다.

 국민의힘 당권파는 독선적인 운영과 배제에 대해 당원과 국민 앞에서 솔직하게 인정하고 반성해야 한다. 내부의 모든 계파와 비판적 목소리를 끌어안고 함께 위기를 극복하려는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

 당내 권력 다툼에서 벗어나, 국민들이 체감하는 경제적 어려움과 민생 문제 해결에 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당권파의 존재 이유는 '권력' 유지가 아니라 '당의 성공'에 있다. 

 이들이 지금이라도 환골탈태하여 진정한 '책임 정치'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마이너스 존재'라는 오명은 국민의힘 전체의 쇠락을 부르는 치명적인 꼬리표로 남게 될 것이다. <김창권 大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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