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통화기금(IMF)은 아시아·태평양(아태) 지역이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이지만, 관세 인상과 보호무역주의 강화가 수출 수요를 약화시키고 경제 활동에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MF는 10월 24일 보고서에서 올해 초 아시아의 경제 성장이 관세 인상 전 ‘선구매 수출’ 덕분에 견조했다고 평가하며, 2025년 아태 지역 GDP 성장률을 **4.5%**로 전망했다. 이는 2024년(4.6%)보다 소폭 낮은 수치로, 2026년에는 무역 긴장, 중국의 수요 둔화, 민간 소비 부진 등으로 추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무역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 투자 위축과 금융시장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경제적·사회적 취약성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IMF는 아태 지역이 세계 경제 성장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며, 각국 정부가 내수 진작과 생산성 회복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기적으로는 무역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재정·통화 정책의 목표 지향적 완화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또한 IMF는 무역 장벽 철폐 및 지역 무역 통합 강화가 아시아 국가들의 수출 시장 다변화와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리니바산 IMF 아태 담당 국장은 “아시아 내 통합이 심화되면 외부 충격 완화 효과가 있다”며, 아시아의 중간재 무역 중 약 60%가 역내에서 거래되는 반면, 완제품의 70%는 유럽·미국에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MF는 아시아가 양자 협정에 집중할 경우 규범 중복과 표준 불일치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EU식 광역 무역체제 구축을 제안했다. 또한 코로나19 기간에 늘어난 비관세 장벽 철폐를 촉구하며, 일부 국가의 자발적 완화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IMF는 아시아가 무역 통합을 심화할 경우 중기 경제 생산이 1.4%, 아세안은 최대 4%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끝으로 보고서는 구조개혁·자본 효율화·고령화 대응을 통한 중기 성장잠재력 강화와, AI 투자 붐이 수출·투자·생산성에 긍정적 효과를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규현 기자 kh.choi@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