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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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는 인간의 품격을 잘 갖춘 사람을 '군자(君子)'라고 하였다.

군자로 나아가는 길은  논어의 첫 페이지에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흔히 우리는 이것을 '군자 3락(君子三樂, 즐거움)'이라고 한다.

(1)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 배우고 수시로 익히면 기쁘지 아니하겠는가?  배우고 익히는 것이 인생에서 제일 즐겁다. 여기서 학습은 단순히 나의 지식을 얻는 것이 아니라, 내 영혼을 바꾸고, 내 삶의 태도를 바꾸는 것으로 본다.

(2) "유붕자원방래 불역낙호(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벗이 먼 곳으로부터 찾아온다면 즐겁지 않겠는가? 여기서 벗은 '벗 우(友)'가 아니라 '벗 붕(朋)'자이다. '벗 우'는 이익에 따라 만나고 헤어지는 것이고, '붕'은 꿈과 뜻이 같은 친구들이다. 그런 '벗 붕'들과 함께 지내며 사는 것은 인생 두 번째 즐거움이다.

(3) "인부지이불온이, 불역군자호(人不知而不溫 不亦君子乎)" 남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서운해 하지 않는다면 군자답지 않겠는가? 이 말은 남들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든지 연연하지 않고 내 일상을 유지하며 그저 묵묵히 내 삶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진정한 군자의 모습라는 거다.

종합하면, 군자란 학습하는 인간, 같은 꿈을 꾸는 동지와 함께 사는 인간 그리고 남의 평가에 연연하지 않고, 내 일상을 지배하고 유지하며 사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에게는 배움의 기쁨, 우정의 소중함, 남이 아닌 나를 위한 삶들이 들어 있다.

오늘 아침 이 세 문장 중에 내가 방점을 찍고 싶은 것은 세 번째 문장이다. 나 다운 삶을 살고 싶기 때문이다. 

최근에 나는 많은 사람에게 의미를 가지는 일보다 나에게 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장자 이야기로 돌아 온다. 장자는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부득이한 곳에 머물게 될 때, 오히려 마음이 깨어난다고 말한다.

일상에서 쓰는 말로 '마음을 먹기' 시작하는 거다. 그러면 그 부득이 한 곳에서 마음만은 자유로이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저자 우승희는 "살다 보면 스스로 직시할 수 밖에 없는 순간과 마주한다. 그 시간들을 축적하며 우리는 더디지만 어른이 된다"고 말했다.

김창환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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