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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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라방가르드는 8월 24일 보도에서 유럽과 미국에서 맥주 소비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고 전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유럽 최대 맥주 생산국인 독일에서 나타났다.

독일의 1인당 연간 맥주 소비량은 2000년 126리터에서 현재 90리터 이하로 감소했으며, 지난 30년 동안 전체 소비량은 35% 줄었다.

독일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맥주 판매량은 40억 리터에도 미치지 못해 1993년 이후 처음으로 이 기준을 밑돌았다.

업계는 이러한 감소세가 소비 성향 변화와 인구 구조의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한다. 생산 측면에서도 올해 3월까지 맥주 생산량은 6% 줄었으며, 지난 2년 동안 독일 전역에서 52개 양조장이 문을 닫았다.

이는 30년 만에 최대 규모의 폐업 사태다. 전문가들은 매년 6%씩 오르는 생산 비용과 관세 전쟁으로 인한 수출 불확실성이 업계를 더욱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프랑스에서도 2024년 맥주 소비가 전년 대비 3% 줄었으며, 업계는 악천후, 소비 여력 악화, 음주 문화 변화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미국 역시 맥주 매출이 올해 5% 감소했다.

1990년 미국인의 절반이 맥주를 즐겼다고 응답했지만 현재는 3분의 1만이 맥주를 마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맥주 시장이 약 1% 정도 완만하게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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