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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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 산하 기후 감시 기관인 코페르니쿠스 기후 변화 서비스국(C3S)은 8월 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전 세계가 1940년 기온 관측이 시작된 이후 세 번째로 더운 7월을 보냈다고 밝혔다. 비록 2023년과 2024년의 7월보다는 다소 완화된 수준이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기후 변화의 심각한 경고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올해 7월의 전 세계 평균 지표 기온은 16.68도로, 지난해 7월보다 0.27도, 2023년 7월보다 0.23도 낮았다. 하지만 이는 여전히 산업화 이전(1850~1900년) 평균보다 1.25도 높은 수치로, 지구 온난화가 장기적인 추세임을 확인시켜준다. 특히 최근 12개월(2024년 8월~2025년 7월) 동안의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무려 1.53도 높아, 파리협정이 제시한 1.5도 한계를 공식적으로 초과했다.

보고서는 지역별 기온 편차도 언급했다. 터키는 7월 한 달 동안 50.5도라는 자국 최고 기온을 기록했으며, 북유럽과 동남유럽 일부 지역에서는 심각한 폭염이 발생했다. 반면, 중부 유럽, 북미, 러시아 서부, 인도 등 일부 지역은 오히려 평균보다 낮은 기온을 기록했다. 동아시아 역시 평균보다 높은 기온을 보이며, 중국과 일본 등지에서는 이례적인 더위가 이어졌다.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국의 사무국장인 칼로 부온텐보는 성명을 통해 “2년 연속으로 사상 최고 더위였던 7월 이후 이번에는 다소 주춤한 모습이지만, 이는 기후 변화가 멈췄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올해 7월에도 기록적인 고온과 재해급 홍수 등 지구 온난화의 영향은 여전히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기후 변화의 주요 원인으로는 여전히 화석연료의 사용이 지목되고 있다. 석유, 석탄, 천연가스를 태우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 온실가스를 증가시키고, 이는 지구 기온 상승으로 이어진다. 부온텐보는 “온실가스 농도를 빠르게 안정시키지 않는다면, 앞으로는 새로운 고온 기록뿐 아니라, 훨씬 더 심각한 기후 재앙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구의 평균 기온이 일시적으로 낮아졌다고 해서 기후 변화 대응의 중요성이 줄어드는 것이 아님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주고 있다. 과학자들은 지속적인 탄소 배출 감축과 국제적인 협력을 통한 근본적인 기후 대응이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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