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물경제는 너무 어려운데 최근 도심이나 시골 길거리에 자주 보이는 정당 현수막을 보자면 그저 짜증이 난다.
“그래 (오른쪽이) 별로 잘한 건 없어 그렇지만 (왼쪽) 니는 잘했나?”,
“찐 내란 수괴! 이재명 체포!”, “내란 수괴 윤석열 구속! 국민의힘 정당 해산!” 등 상대 정당을 공격하는 문구가 대다수다.
정치권과 정부당국자한테 고(告)한다.
이런 정치적 혼란과 정쟁 속에서도 인천국제공항은 난리 북새통이다. 해외출국자 줄서기가 포화상태로 역대 연휴 중 최대 출국인원 신기록을 수립하고 있다.
이는 그야말로 정신 나간 우리의 민낯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설명절 연휴에 해외출국자의 급증에 국내경기 활성화를 바랐던 정책입안자들의 고심이 클 듯하다.
설연휴에 해외로 나가는 사람들이 30만명이 아니라, 300만명이 넘는다는 뉴스를 보고 놀라운 일 아닌가?
정녕 50년대 60년대를 살아봤는가? 정말 피눈물나던 시대가 아닌가?
게다가 여성들에겐 희생을 강요받던 시대가 아니였던가?
그나마 남자는 잘 가르쳐 집안을 일으켜야한다고 하고, 여자는 돈벌어 집안살림 보태고 남자 형제들 등록금 마련하고 참 암울한 시대였었다. 지금은 어떤가?
정말 살기좋은 세상이 아닌지?
설날의 진정한 의미는 퇴색해 버리고 너무 좋은 세월에 그 고마움을 모르고 세월이 흐르는듯하다.
더우기 국내 경기활성화를 위하여 휴일을 지정한 참뜻도 모르고 해외로 돈을 쓰는 이중성에 정책당국의 재고(再考)가 필요하다.
원래 9일간 휴일을 인위적으로 조성했던 그 취지가 무색하게 만든 상황이다.
'있을때 잘 해라'라는 유행가 구절이 예사로 들리질 않는 올해 설날 느낌이다.
한국의정연수원 교수
글로컬 커뮤니티연구소 소장
뉴스비전 칼럼니스트
김창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