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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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修行)이라는 것은 육체를 훈련해서 생리적 욕구에 금압을 가함으로써 정신의 안정 및 신적인 교류나 합일을 달성하려는 자각적 행위라고 정의하고 있다.

왜 수행을 하는가?

우선 수행에 들어갈 때 가장 소중한 것은 바로 숨 쉬는 것, 호흡(呼吸)입니다. 

숨을 쉬는 것을 한자로는 숨 쉴 식(息) 자를 씁니다.

그러면 숨쉰다는 건 무엇일까요? 식 자를 보면 스스로 자(自) 자 아래에 마음 심(心) 자를 썼어요.

그러니까 호흡은 내 마음이 숨쉬는 것입니다.

호(呼)는 숨을 내쉬는 것이고 흡(吸)은 들이마시는 것입니다. 

숨을 한 번 내쉬고 마시는 호흡, '목숨이 바로 턱 아래 걸렸다'는 말이 있는데 그것은 숨이 목을 통해 드나들기 때문입니다. 

목숨을 한자로 명(命)이라고 하는데 사람 명줄이란 것은 결국 '숨을 몇 번 쉬다가 가느냐?'인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 생명은 유한한 시한부입니다. 

이 유한한 내 생명, 내 인생이 어느덧 중년을 지나 노년에 들어서면 누구나 '내 삶이 몇 년 안 남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야말로 인생은 허무한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진정 삶의 진정한 믜미를 깨달을 때, 인간이 이 세상에 온 참 목적을 깨달을 때, 우리의 삶의 방향은 달라집니다.

그러나 우리가 진정 진리를 깨달을 때, 인간이 이 세상에 온 참 목적을 깨달을 때, 삶의 목적에 깨어 있을 때 인생은 결코 허무한 게 아닙니다. 

진리를 깨닫기 위해서, 수행을 하기 위해서, 바로 구도자의 삶을 살기 위해서 모든 사람은 인간으로 태어났습니다. 

그래서 우리 인생은 숭고합니다.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우리는 항상  수행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수행의 참 뜻은 무엇일까요?

요즘 서양에서는 수행에 대해 메디테이션이라는 말을 많이 씁니다.

메디테이션의 어원은 메디medi인데요, 여기에는 무엇을 측정하다, 또는 깊은 생각 즉 명상에 잠기다, 치유한다는to heal 뜻이 있습니다. 

그래서 '의학'을 영어로 메디슨medicine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요즘 세상에 나오는 책을 보면 메디테이션을 다시 우리말로 명상(冥想)이라고 번역해 놓았습니다.

사전적 의미로는 '고요히 눈을 감고 깊이 생각하다'라는 뜻입니다.

눈 감을 명(冥) 자, 어두울 명(冥) 자에 생각 상(想) 자를 썼습니다.

눈을 감아서 어둡다는 뜻이니까, 명상은 가만히 앉아서 약간 멍하게 뭔가를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라면 사실 명상이라는 말이 그렇게 좋은 말은 아닙니다. 

원래 수행(修行)은 닦을 수(修) 자에 행할 행(行) 자로 나를 닦는다, 수련한다, 연단(鍊鍛)한다는 뜻입니다. 

내 몸과 마음의 움직임을 닦는다는 의미입니다.

수행은 원래 도덕을 닦는 것입니다. 이 우주의 도를 내 몸에 축적하는 것이 수행입니다. 

천지도덕, 천도지덕, 이 천지를 담을 수 있는 내 마음의 그릇을 닦는 것이 수행인 것입니다. 

결국 수행은 온 우주의 생명과 지혜와 광명, 천지 이법을 나와 하나되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수행은 하면 할수록 삶이 근본적으로 달라집니다.

지용승 칼럼니스트/상생방송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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