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기후로 주식인 쌀 값이 폭등
높은 식품 가격은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사람들의 삶에 직접적 영향 미쳐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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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서도 인플레이션이 계속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이는 필리핀과 인도에서 물가 상승 요인의 50~70%를 차지하는 식료품 가격 상승 때문이다. 이상기후로 주식인 쌀 값이 폭등했기 때문이다.

필리핀의 11월 물가상승률은 4.1%로 미국 3.1%, 유로존 2.4%보다 높았다. 인플레이션의 주요 원인으로는 쌀 값 급등이 30%를 차지했다.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쌀은 우리의 생명"이라며 한때 쌀값 상한선을 설정하는 등 가계 경제 지원에 고심했다.

러시아가 곡창 지대에 있는 우크라이나와 갈등을 빚는 2022년 전 세계 밀과 옥수수 가격은 급등했다. 식품 인플레이션이 더 분명한 것은 유럽과 미국이며 아시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2023년에는 상황이 달라졌다.식품 인플레이션의 중심은 아시아로 이동했는데, 이는 아시아가 세계 쌀 수요의 80%를 집중 시켰기 때문이다.

밀의 국제 가격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21일 쌀 값은 15년 만에 최고치로 연초보다 40%가량 올랐다.

바닷물이 뜨거워지는 엘니뇨가 원인이다. 올 봄부터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 가뭄이 들었다. 주요 쌀 생산국의 작황이 줄줄이 감소하고 있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전 세계 쌀 생산량은 2022년부터 2023년까지 5억1000만 톤이다.

일부 국가는 쌀 소비에 있어 자국 생산에 의존할 수 없으며 다른 국가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해야 한다. 다른 나라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을수록 피해가 크다. 쌀 수입량 세계 1위는 필리핀이다.

현재 인도는 쌀의 국제 시세를 결정하고 있다. 지난 7월 세계 쌀 수출의 40%를 차지했던 이 대국은 일부 고급 쌀을 제외하고는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2024년 총선이 치러지는 만큼 모디 정부는 국내 공급을 우선시한다.인도 물가 상승률은 11월 5.6%로 고공행진 중 3.7%가 식량에서 발생한 요인이다. 그 중 쌀만 10.5% 오른 것이 한 요인이다.이런 상황을 등한시 할 수 없다.

인도네시아도 2024년 대통령 선거를 치른다.  

니시하마 도루(西彻说) 일본 다이이치(第一)생명경제연구소장은 "식량안보를 고려할 때 자국 내 공급을 우선시할 가능성이 크다. 국제 가격이 더 오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잦은 이상기후로 식량 공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각국이 식량 사재기에 나섰다.지금 이런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 HSBC의 프레드릭 뉴먼은 "2008년의 끔찍한 기억은 지우기 어렵다." 면서 "15년 전만 해도 투기 자금 유입으로 전 세계 식료품 가격이 폭등했다."고 진단 했다. 

당시와 비교하면 현재 다양한 식품의 가격 변동이 더 심하다.미국 국제식품정책연구소(IFPRI)에 따르면 주요 작물 8종 중 7종은 2023년 동안 과도한 가격 변동을 보였다.

높은 식품 가격은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사람들의 삶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 식품은 원래 소비의 30~50%를 차지하며 약 10~20%를 차지하는 주요 선진국보다 훨씬 높다.먹는 양을 줄이는 것 외에 음식을 절약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많지 않아 사람들의 생활이 어려워지고 있다.

정책 운영도 요동치는 식품 가격에 좌우된다. 필리핀 중앙은행은 10월 하순 정책 금리를 연 6.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11월 정례회의에서 금융정책이 결정되기 전에 이 나라는 물가 상승 문제에 긴급히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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