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투데이닷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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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브라질 현지매체 투데이닷컴에 따르면 브라질 전국적으로 불고 있는 한류열풍이 세계 3대 미항으로 꼽히는 대표 관광도시인 히오데자네이로(Rio de Janeiro)에서도 심상치 않다.

현재 전국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케이팝 커버댄스팀 규모는 수를 셀수 없을 만큼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큰 인기도 얻고 있는 가운데 히오데자네이로에서 활동하고 있는 케이팝 커버댄스팀과 K-드라마와 K-컬쳐를 즐기는 한류팬들이 모여 자발적으로 한국문화행사를 개최해 화제다.

이 같은 소식은 지난 주에 브라질한인문화예술연합회(회장 이화영. 이하 브라질예연) 앞으로 한 통의 메일이 도착하면서 알려졌다.

메일 내용에 따르면, 자신들을 한국문화를 좋아하고 즐기는 일반 학생들이며, 이번 주말에 히오에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한국문화를 주제로 축제를 기획하고 있는데 이 날 방문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한국무용을 꼭 소개하고 싶다며 간곡하게 협조를 요청해왔다.

이 후 브라질한국무용협회 소속 단원들과 행사주최측 관계자들과의 메일을 몇통 주고 받은 후에서야 행사참가가 결정됐다.

브라질예연 이화영 회장은 일요일 공연이였지만, 공연단을 위해 하루 일찍 히오에 도착해 긴 여행의 여독을 풀기로했다. 물론, 행사주최측이 대개 학생들이라는 점에 이동과정에서 발생되는 교통비를 제외한 숙소비용은 모두 사비로 부담하기로 했다. 출장공연길엔 무용협회 소속 단원들은 물론 여기다가 동양화 이형인 작가도 함류하면서 총 11명이 히오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이 날 따쥬까(Tijuca)클럽에서 오후 1시부터 시작된 행사는 한국 여러 인기 드라마 주요장면을 편집한 영상이 대형화면을 통해 소개되며 본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이 날 무대행사로는 한글배우기, 케이팝노래자랑, 태권도시범, 한국드라마 포럼, 한국무용, 케이팝 커버댄스 경연대회, 케이팝 워크숍, 플레이 랜덤댄스 등과 끝으로 경연대회 시상식이 휘날래를 장식했다.

무용공연에서는 부채춤, 화선무에 이어 마지막으로 강강수월래 공연에선 관객들과 대형 원을 그리는 대장관을 연출하며 모두가 다함께 한국문화를 즐겼다.

비록 이 날 행사장엔 한식을 파는 매장은 없었지만, 아이돌사진 및 굿즈 등과 한국제품을 판매하는 팝업스토어엔 제품을 구경하고 구입하려는 이들로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이 날 브라질예연 이화영회장과 이형인 작가가 즉석에서 ‘한글이름써주기’ 행사를 진행해 큰 인기를 모았는데, 이 자리엔 특별히, 상파울루에서 직접담근 신규 김치브랜드 KBC의 시식행사와 함께 구매를 원하는 이들에겐 한 봉지에 20헤알 실비에 판매하기도 했다.

‘코레아 커넥션’ 이라고 붙혀진 이 날 행사 취지에 맞게 결국엔 방문객들에게 약 1백여 봉지의 김치를 무료로 선물하기도 했다.

큰 후원없이 한류팬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마련된 이번 한국문화축제는 향후 매년 개최될지에 대한 확신은 없지만, 공연단 전원은 이번 방문을 통해 놀라울 만큼의 한류의 인기를 실감하고 자부심과 뭉클함을 함께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브라질예연 이화영 회장은 “케이팝, 드라마 등의 한국 컨텐츠를 즐기면서 자연스레 한국문화를 즐기고 동경하는 많은 이들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라며 “평생 TV화면 속에서만 봐오던 한국문화를 직접 접해보지 못한 이들에게 한국문화 체험기회나 문화를 소개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꺠닫는 계기”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규현 기자 kh.choi@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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