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이 평가한 국가경쟁력 순위에서 우리나라는 2년 연속 하락했다.

64개국 가운데 지난해 23위에서 27위로 하락한 데 이어 올해 28위로 더 내려갔다.

지난해 7위였던 대만은 올해 6위로 상승했다. 

중국은 21위, 일본은 35위였다.

지난해 각각 30위·32위였던 바레인과 말레이시아가 25위·27위로 뛰어오르며 한국을 앞질렀다.

기업 효율성(33위)과 인프라(16위) 순위는 지난해와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합 국가 순위가 하락한 건 정부 효율성 하락(36위에서 38위) 때문으로 지적되었다.

정부 효율성에 해당하는 세부 항목 중 공공 재정(32→40위), 환율 안정성(3→45위), 정치적 불안(45→52위)측면에서  순위 하락이 두드러졌다.

특히 관료주의 항목은 지난해 57위에서 올해 최하위권인 60위로 추락했다. 

급증하고 있는 재정 적자와 국가부채, 출렁이는 환율, 정치 불안과 함께 관료주의 ‘장벽’까지 더해져 전체 국가경쟁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다.

정부는 물론이고 국민 모두가 다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 

치열하고도 냉정한 국제환경에서 국민 모두가 너무 무사 안일주의와 자기 이기주의에 빠져있는지도 모른다.

'헝그리 마인드'가 사라진 결과이다. 바닥으로 추락하는 건 아차하는 순간이다.

그렇다고 과거 보릿고개 시절처럼 맹물 마시며 죽기 살기식으로 살라는 건 절대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에 안주하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내리막길을 걸을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풍요로움에 취해 있다보면 도전정신과 인내심이 사라진다.

역시 끊임없는 도전과 창조정신은 우리의 발전 가능성을 극대화하는 특효약임이 틀림없다. 

위대한 작품이나 발명은 간절하게 갈구하는 것에서 모두 잉태된 것이다. 

'불망초심(不忘初心)'의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우리는 결핍과 궁핍을 딛고서 해방(1945) 당시 45달러에 불과했던 국민소득을 불과 60년만에 3만 달러에 이르는 경제규모로 성장시켰다.

우리가 다같이 '잘 살아보세'라고 외쳤던 새마을 운동 정신과 근검과 절약의 정신은“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재건과 성장의 신화를 창조해냈다.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에 따른 후유증도 정치적인 난관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과감한 수출주도형 경제정책 추진과 과학보국을 위한 인재양성에 국력을 쏟으면서 실용정신이 중시되는 사회분위기 조성과 디지털문화의 발달로 국제적 위상을 제고 시키면서 국가 이미지를 나날이 새롭게 변화시켜 왔다. 

이와 관련 스티브 잡스 연설 중 유명한 ‘Stay hungry’가 전하는 진수가 바로 이것이다. 

그것은 육체적 인내 속에서도 정신적 풍요를 구가하며 후손들에게 보다나은 미래를 물려주겠다는 간절함에서 국가의 광채는 빛나기시작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위기를 겪으며 국가 재정 적자폭은 확대되고, 기업의 생산성 저하와 고용시장의 경직성 등이 순위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정부는 경제 전반의 근본적 체질 개선을 위해 진력해야 한다.

노동.교육.연금 등 3대 구조개혁을 통해 빠른 시간내에 국가경쟁력 순위를 끌어올려야 한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