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마지막 물량 인도를 끝으로 생산 중단
에미레이트 항공, 콴타스 항공의 주문 취소에 입장 밝혀

비만돌고래라는 별명으로 친숙한 A380이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비만돌고래라는 별명으로 친숙한 A380이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유럽을 대표하는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Airbus)비만돌고래’, ‘하늘 위 호텔이라고 불리는 점보 여객기 A380의 생산 중단을 발표했다.

A380을 도입한 항공사들이 기대 수익을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객 550명을 수용 가능했던 세계 최대 규모의 여객기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순간이다.

에어버스는 A380의 최대 고객인 UAE의 에미레이트 항공이 주문을 취소했으며, 2021년 마지막 생산물량 인도를 끝으로 생산을 종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미레이트 항공의 취소 이전에 호주의 콴타스 항공 역시 A380의 주문을 취소하면서 결국 A380은 판매부진에 접어들었고 에어버스 톰 앤더스 CEO는 성명문을 발표하고 밀린 A380 주문이 없어 생산을 지속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A380 출시 당시 에어버스가 기대한 출하량은 1,200대였으나 첫 비행 이후 14년이 지난 2019년이 되어도 예상치 대비 20%도 안되는 234대의 판매에 그쳤다.

A380이 첫 운행을 시작한 200710월 만 해도 1970년 상업운행을 시작해 40년간 하늘을 지배한 하늘의 궁전보잉747을 밀어낼 것으로 기대받았다.

4개 엔진을 갖추고 2층 여객기로 설계된 A380은 승객을 최대 550명까지 태울 수 있고 에미레이트 항공은 아예 2층 전체를 비즈니스석으로 꾸미는 전략을 세웠다.

대한항공은 10, 아시아나항공은 6대를 주문해 주력 장거리 노선인 파리, 로스엔젤레스, 뉴욕, 프랑크푸르트에 집중 투입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약점이 부각됐다.

보잉787 드림라이너처럼 탄소소재를 채택해 가볍고 연료효율이 높은 중형 여객기가 장거리 수요를 대체하면서 장거리 노선에서 보잉747의 대체자는 보잉787이 자리잡게 된 것이다.

결국 대당 44,500만 달러(원화 약 5,010억원)라는 비싼 비용에 비해 수익이 나지 않았고 세계 주요 지역을 직접 연결하는 직항로 인기가 높아지면서 허브 공항을 연계하는 수단인 대형 비행기 수요 부진이 이어져 A380단종이라는 운명을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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