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이번 주 스위스 법원에 파산 신청
스위스 추쿠시에서 근로자 140명 이상 해고

사진=노르트 스트림 2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노르트 스트림 2 홈페이지 갈무리

러시아와 독일을 연결하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노르트 스트림-2’를 건설한 ‘노르트 스트림-2 AG’가 미국 제재로 파산 신청을 고려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지난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독립을 승인하고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이후 미국은 노르트 스트림-2 AG에 제재를 가했다.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즈프롬(Gazprom) 자회사인 노르트 스트림-2 AG는 스위스에 등록되어 있다.

소식통은 “노르트 스트림-2 AG가 부채 일부를 청산하기 위해 재정 고문과 협력하고 있다”라면서 “빠르면 이번 주 스위스 법원에 파산 신청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르트 스트림-2는 러시아 서부 나르바와 독일 북부 그라이프스발트를 연결하는 1225km 길이의 해저 가스관으로 러시아가 기존 노르트 스트림 가스관 수송 용량 확장을 위해 지난 2015년부터 독일과 공동으로 건설해 올해 9월 완공했지만, 독일이 승인을 보류하면서 가동하지 못하다가 지난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독일이 승인 절차를 중단했다.

공사 비용 110억 달러(약 13조 2825억 원)가 소요된 노르트 스트림-2는 가즈프롬이 비용 절반을 투자했다. 나머지는 영국 셸(SHEL), 오스트리아 OMV, 프랑스 엔지(ENGIE), 독일 유니퍼(Uniper)와 빈터샬(Wintershall) 등 유럽 에너지 기업들이 부담했다.

노르트 스트림-2 AG 파산 신청과 관련해 유니퍼 대변인은 “현재 회사에 그런 정보가 없다”라고 언급했다. 가즈프롬 등 다른 기업은 답변을 거부했다.

소식통은 “노르트 스트림-2 AG가 근로자와 계약을 종료할 예정”이라며 “현재 노르트 스트림-2 AG와 관련한 모든 업체가 문을 닫을 것인지 가즈프롬이 파이프라인 유지 관리를 어떻게 계획하고 있는지는 불투명하다”라고 말했다.

가이 파멜린(Guy Parmelin) 스위스 경제부 장관은 스위스 공영방송 RTS와 인터뷰에서 “노르트 스트림-2 AG가 스위스 추쿠시(Zug)에서 근로자 140명 이상을 해고했다”라고 밝혔다.

김성호 기자 kimsh@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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