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독일 양국 수뇌, 우크라이나 사태 외교적 수단 해결에 의견 일치
푸틴 “‘노르트 스트림 2’는 순수한 상업적 프로젝트”

15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회담을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와 노르트 스트림 2 등에 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이 회담에서 푸틴은 “러시아는 어떤 전쟁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이것이 바로 우리가 모든 국가에 대한 평등한 안보를 보장하는 합의를 유도하기 위한 제안을 내놓은 이유라고 밝혔다.
푸틴은 우크라이나 주변 상황과 관련해 모스크바의 추가 단계에 대한 질문에 "그들은 계획을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계획이 러시아뿐만 아니라 '지상의 실제 상황'에 따라 형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숄츠 총리는 “서방이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서 러시아 군대 증가를 매우 우려하고 있지만 외교적 가능성이 사라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서 그는 "이제 이 위기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단호하고 용감하게 노력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숄츠는 또 오늘 아침 러시아 국방부가 발표한 일부 러시아 군대가 원래 지역으로 돌아오는 것은 좋은 징조라며 우리는 이러한 추세가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푸틴은 모스크바는 외교적 수단으로 안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며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포함된 이니셔티브 문제를 러시아는 ‘기본적인 가치와 중요성’을 가진 점들과 함께 논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확신했다.
이에 대해 숄츠 총리는 NATO의 동진 확장이 의제에 있지 않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며 "모두가 이를 확실히 알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푸틴은 노르트 스트림 2가 "순전히 상업적 프로젝트이며 여기에 정치적 고려는 없다”면서 가스 파이프라인은 2021년 12월부터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고 가동은 인증 절차를 수행하는 독일 규제 기관에만 의존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독일이 장기 계약에 따라 낮은 가격으로 노르트 스트림 1 건설을 지원한 독일 전 총리 게르하르트 슈뢰더에 감사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숄츠는 노르트 스트림 2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서방이 실시하기로 서명한 제재에 의해 영향을 받을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회피했다.
15일(현지 시간) 러시아 국방부가 정기 훈련이 끝남에 따라 우크라이나 인근 국경에 배치했던 병력 일부를 철수할 것이라고 밝히자 이날 유럽증시와 미국증시가 일제히 랠리하면서 일단 우크라이나 사태 진정 가능성이 나타났다.
따라서 이번 독일과 러시아 정상회담은 우크라이나 사태 긴장 완화와 유럽 평화를 위해 바람직한 만남이었던 것으로 평가되지만, 미국 측의 러시아에 대한 불신이 여전하고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나토 가입 저지에 대한 의지가 강한 점을 고려할 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