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언론, 아랍 국가에 中 비밀 수용소 존재 가능성 지적

사진=세계위구르회의(World Uyghur Congress) 트위터 갈무리
사진=세계위구르회의(World Uyghur Congress) 트위터 갈무리

서방 언론은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아랍 국가로 이주한 위구르인들이 현지에서 구속되거나 중국으로 강제 송환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세계 인권 문제 전문가들이 비상한 관심을 보여 주목되고 있다. 특히 중국은 경제적으로 관계가 깊은 아랍 국가들에 위구르인들의 구속이나 송환을 요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일본 산케이 신문 런던 특파원 보도에 따르면 서방 언론과 망명 위구르인 조직인 ‘세계 위구르 회의(World Uyghur Congress)’ 간부는 아랍에미리트(UAE)에 ‘블랙 사이트’라고 불리는 중국의 비밀 수용소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스카이뉴스 텔레비전은 중국 요청에 따라 중국에 강제 송환된 위구르인이 2001년 이래 290명 이상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동 보도는 아랍에미리트 외에 이집트, 모로코,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시리아 등도 중국 위구르족에 대한 탄압에 연루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스카이뉴스 TV와 CNN 등에 의하면 2018년 2월 아랍에미리트에 거주하는 위구르 남성인 아마드는 두바이 경찰의 갑작스런 출두 요청을 받고 구속되었다. 아마드는 중국으로 송환되기 직전에 아내에게 "중국의 위협이 UAE 가족에게 까지 확대된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두바이에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블랙 사이트 목격에 대한 보고도 있었다. 스카이뉴스와 AP 통신에 따르면 한족 여성인 우환(당시 26세)은 지난해 5월 약혼자가 홍콩에서 민주주의 시위를 지지해 두바이 경찰에 구속되어3층짜리 저택으로 끌려갔다고 한다. 영국 인권 전문가들은 해당 저택이 중국이 위구르인을 억류하고 심문하는 비밀 수용소일 것으로 판단한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은 UAE에 있는 6000개 이상의 기업과 깊은 경제 관계를 맺고 있다. 라히마 마흐무드 세계 위구르 회의 영국 국장은 산케이 신문에 "일부 아랍 국가가 중국 요청에 기꺼이 응해 경제적 이익을 위한 위구르족 구금에 협력한다"고 말했다.

그는 “두바이 외곽에 블랙 사이트가 있을 수 있다”라며 “중국의 국경을 넘는 인권 억압과 통제가 만연한다"라고 절박함을 표명하기도 했다.

인권 전문가들은 중국이 자국의 민족 분리 책동을 엄단한다는 정책하에 신장 위구르와 티베트 자치구인들에 대한 탄압과 감시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아랍 국가들에 경제적 반대 급부를 제공하면서 현지에 비밀 수용소를 운영할 가능성이 농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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