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DC의 잠재적인 가격 탄력성이나 안정성, 가상자산과 스테이블코인보다 더 커”
“CBDC 성공 여부는 충분한 신뢰에 달여 있어”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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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Kristalina Georgieva)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모든 국가에 적용할 수 있는 보편성을 지닌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CBDC) 모델은 없다는 견해를 내놨다.

9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날 미국 싱크탱크 대서양위원회(Atlantic Council)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발표한 ‘화폐의 미래: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를 위한 준비(The Future of Money: Gearing up for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IMF는 현재 약 100개국이 CBDC를 검토하고 있다고 추정하면서 이날 중국, 스웨덴, 바하마 등 디지털 통화를 발행했거나 발전한 단계에 있는 6개국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런 초기 경험이 주는 메시지는 배워야 할 교훈이 많다는 것”이라며 “신중하게 설계된 CBDC는 잠재적으로 더 많은 탄력성을 제공하고 은행 서비스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며 자금 이동 비용도 낮출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CBDC의 잠재적인 가격 탄력성이나 안정성은 가상자산과 스테이블코인과 비교해 더 크다”라면서 “비용도 낮고 이용 가능성도 더 높다”라고 강조했다.

사진=IMF 트위터 갈무리
사진=IMF 트위터 갈무리

그는 IMF가 CBDC 연구를 지원하면서 3가지 교훈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첫째 세계 각국 경제가 다르기 때문에 모든 국가에 적용할 수 있는 보편성을 지닌 CBDC 모델이 없다는 것이다. 둘째 CBDC 설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정보 보호와 경제적 안정성이며, 셋째 CBDC 설계와 정책 측면에서 민간과 정부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CBDC를 연구하고 도입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는 ‘빅테크’ 기업이 현금 사용을 줄이면서 자금 흐름과 사용 방식에 대해 너무 많은 통제권을 갖게 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이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CBDC 성공 여부는 충분한 신뢰에 달여 있다”라며 “성공적인 CBDC는 중앙은행에 대한 신뢰를 계속 구축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김성호 기자 kimsh@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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