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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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독일 양국 정상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다시 침공할 경우 러시아에 대규모 경제 제재를 가하겠다는 방침을 확인했다고 일본 경제매체 닛케이 신문이 7일(현지 시각) 워싱턴과 베를린발로 보도했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올라프 슐츠 독일 총리가 백악관에서 회담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침략하면 독일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새로운 가스 파이프라인 계획인 노르트 스트림-2를 가동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바이든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다시 침공하면 노르트 스트림-2가 사라질 것”이라며 “우리는 거기에 종지부를 찍는 것이 가능토록 약속한다"라고 말했다.

슐츠 총리도 "우리는 단합되어 있으며 우리는 제재에 일치된 행동을 할 것을 분명히 했다"고 말하면서 보조를 맞추었다.

지금까지 독일은 이 프로젝트가 민간 사업이라는 이유로 개입을 거부해 왔다. 노르트 스트림-2는 우크라이나를 통과하지 않고 유럽에 천연 가스를 공급하는 프로젝트로 미국은 전부터 러시아의 의존도가 심화된다며 운영 중단을 요구해 왔다.

독일이 러시아에 에너지를 의존하며 파이프 라인 계획에 협력하는 구상은 대러시아 제재로 연계하는데 방해가 된다는 견해가 많다.

지난해 7월 미국과 독일 정부가 발표한 노르트 스트림-2에 관한 공동성명에서 러시아가 가스 정지를 무기로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압박을 가한다면 독일이 제재를 포함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명기하고 있다.

메르켈 총리가 서명한 공동 성명이지만, 미국 측 고위 관리는 슐츠 행정부에서도 구속력 있는 합의라고 지적했다.

유럽 전체가 천연가스 수입 40%를 러시아 수입에 의존하고 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독일의 이번 결정은 적지 않은 외교적 고민이 있었지만 미국의 강력한 협력 요구에 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관해 한형동 칭다오대학 석좌교수는 “향후 러시아로서도 미국과 유럽의 제재에 대한 대응책으로 유럽에 대한 가스 공급 축소를 무기화 할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독일도 에너지를 가스에서 수소로 전환하는 등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줄여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분석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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