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200만 개 정규직 일자리 해당하는 근로 시간 감소 예상
올해 전 세계 실업자 수 2억 700만 명 추산

사진=국제노동기구(ILO)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국제노동기구(ILO) 홈페이지 갈무리

국제노동기구(ILO)가 코로나19가 세계 노동 시장에 계속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고용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고 불확실하다고 경고했다.

17일(현지 시각) ILO는 ‘2022년 세계 고용과 사회 전망 동향(World Employment and Social Outlook Trends 2022)’ 보고서에서 세계 고용 시장 회복이 예상보다 더 오래 걸리고, 실업률은 델타와 오미크론 등 코로나19 변이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최소한 2023년까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ILO는 올해 세계 노동 시장 회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과 비교해 5200만 개 정규직 일자리에 해당하는 근로 시간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예상 감소폭의 약 두 배에 달한다.

ILO는 올해 전 세계 실업자 수를 2억 700만 명으로 추산하면서 내년까지 세계 실업자 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많은 사람이 노동 시장을 떠나 고용에 대한 전반적인 영향은 이 수치가 시사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고 밝혔다.

이어 위기가 다양한 근로자와 국가에 미치는 영향이 분명한 차이가 있다며 이런 차이는 국가 내부와 국가 간의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어떤 발전 단계에 있든 상관없이 모든 국가의 경제, 금융, 사회 구조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ILO는 이 같은 피해를 복구하는데 몇 년이 걸릴 수 있으며 노동 참여율, 가계 소득, 사회, 정치적 결속 등에 잠재적으로 오랫동안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표시했다.

가이 라이더(Guy Ryder) ILO 사무총장은 “광범위한 노동 시장 회복이 없다면 코로나19 대유행으로부터 진정한 회복은 있을 수 없다”라면서 “건강, 안전, 평등, 사회 보호, 사회 대화 등을 포함한 양질의 노동 원칙을 구축해야 지속 가능한 회복이 이뤄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ILO는 유럽과 북미 지역은 가장 고무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동남아시아와 중남미와 카리브해 지역의 회복 전망이 가장 어둡다고 평가했다. 노동 시장 회복이 고소득 국가에서 가장 강한 반면 중하위권 국가에서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고 진단했다.

ILO는 또 코로나19 위기가 여성 고용에 미치는 불균형적 영향이 앞으로 몇 년 동안 지속할 가능성이 있고, 교육 훈련 기관의 폐쇄가 인터넷 접속이 불가능한 젊은이들에게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이더 사무총장은 “코로나19 위기가 2년째 이어지고 있지만 전망은 여전히 암울하고 회복의 길은 더디고 불확실하다”라면서 “우리는 빈곤과 불평등이 심화하고 노동 시장이 지속적인 피해를 입는 상황을 목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ILO의 2022년 세계 고용과 사회 전망 동향 보고서는 국가와 국제 차원에서 코로나19 위기로부터 인간 중심 복구를 목표로 하는 주요 정책 권고 사항을 담고 있다.

김성호 기자 kimsh@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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