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출산율, 1949년 이후 최저 수준

사진=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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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위기에 직면한 부부들에게 더 많은 아이를 낳도록 장려하는 중국 정부 노력에도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미국 경제 방송 CNN은 중국 출산율이 5년 연속 하락해 지난해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신생아 1062만 명이 태어났다며 이는 1천 명당 7.5명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이는 1949년 중국 공산당 창건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21년 신생아는 2020년 1202만 명보다 11.6% 감소해 천만 명을 간신히 넘겼다. 2020년 신생아 수는 2019년 1465만 명보다 18% 급감했다. 점차 완만한 감소세를 보였지만 중국 인구학자들은 하향 추세가 계속되면 중국 인구가 곧 급격히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한다.

2021년 출생아 수는 사망자를 넘어섰다. 2021년 중국 인구는 48만 명 늘어난 14억 1260만 명으로 집계됐다. 자연 증가율이 0.034%로 떨어진 것은 1959~1961년까지 수천만 명이 사망한 중국의 대기근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닝지저 국가통계국 국장은 17일 국영 매체와 인터뷰에서 "가임기 여성 수 감소, 출산율의 지속적 하락, 출산에 대한 태도 변화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젊은이들의 늦은 결혼이 대유행처럼 번지고 있어 신생아 출생에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수십 년에 걸친 한 자녀 정책이 급속한 인구 고령화와 노동력 감소가 국가의 경제적, 사회적 안정을 심각하게 저해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중국 정부가 가정에 더 많은 자녀를 낳도록 장려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출산율 증가에는 별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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