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로차단 규제'는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고육책' 주장
미국 항공사, 민감한 강경조치에 대해 강력 항의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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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2020년 3월 부터 국경을 대부분 봉쇄하고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계속 고수해 왔다. 특히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이같은 조치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 국내 다음으로 세계 2위의 항공 여행 시장인 중국을 오가는 미국 항공사의 중국 항공편은 세계 다른 지역에서 국제 여행이 반등하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폭 줄어들었다.

중국에서 가장 중요한 명절인 올림픽과 설을 앞두고 미국과 중국 항공사가 운항하는 모든 미국발 항공기의 승객들이 중국 도착과 동시에 양성반응을 보여  결항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CNN 비즈니스 뉴스에 따르면 "1월 19일부터 최소 2주 동안 미국발 중국행 항공편이 모두 취소되거나 중국 항공규제로 운항이 중단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라고 보도했다. 14일(현지시간) 하루동안 운항할 수 있는 중국행 항공편은 오직 두 편뿐이며, 그 중 한 편은 유나이티드 항공(UAL)과 함께 공동 운항편으로 나타났다.

베이징동계올림픽은 2월 4일에 열리며, 참가자들은 대부분' 올림픽 참가 자격증'을 가진 사람들로 제한되어 있다. 이른바  특별 입국 비자를 발급 받은 필수 인원만  국제 항공기편을 이용할 수 있다. 이는 중국 당국이 행사를 전후하여 시행하고 있는 엄격한 방역조치에 기인한다.

중국 민간항공청(CAAC)은 지난 6월부터 국제선 항공기에 이른바 '항로 차단' 규정을 적용했다. 이 규정은 5명 이상의 승객들이 중국에 착륙 후 양성반응을 보일 경우 2주간 항공편이 자동으로 정지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승객 10명 이상이 양성반응을 보일 경우 정지기간은 더욱 늘어난다. 중국은 자국의 '항로 차단' 규제를 "전염병의 국경 간 확산 위험을 줄이기 위한 중요한 조치"라고 강조해왔다.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8월 "개방적이고 공정한 이 조치는 중국과 외국 항공사 모두에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말했다. 서킷브레이커(항공기 운항 차단)를 유발할 수 있는 조건을 제공한 외국 항공사에 대해 중국은 예외없이 적용하고 있다는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국제적인 관례에 비추어 볼때 감염병 확산을 위해 이러한 강경조치를  적용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중국 국영 항공산업 IT업체 트래블스키가 개발한 앱인 우메트립의 자료에 따르면 12월 24일부터 1월 12일까지 중국으로 출발할 예정이던 국제선 9356편 중 3분의 1 이상이 결항했다. 

유나이티드(UAL), 델타(DAL), 아메리칸 에어라인(AAL) 등 3개 미국 항공사는 중국 최대 도시 상하이로 매주 10회 운항하고 있다.  하지만  국제선 입국자 중 코비드 사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현지 관리들은 봉쇄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고 있다. 중국에서 13일에 5건의 새로운 지역 감염 사례를 기록했는데, 모두 최근 미국에서 귀국한 한 주민과 관련이 있다.

미국 주요 항공사를 대표하는 워싱턴 소재 무역그룹인 에어라인 for 아메리카(Airlines for America)는 지난  3일 성명을 통해 "미국 항공사들은 운항 중단의 영향을 우려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평가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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