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EX, 디디 中 100개 도시 사업 중 70~80% 규정에 완전 부합 기대
디디 시장가치, 670억 달러→236억 달러

사진=디디추싱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디디추싱 홈페이지 갈무리

중국 최대 차량 공유 플랫폼 디디추싱(이하 ‘디디’)이 올해 4월 홍콩 증시 상장 신청서 제출을 앞두고 홍콩 증권거래소(HKEX)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홍콩 명보(明報)는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디디가 HKEX와 상장 사무에 관해 비공식 협상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명보는 HKEX 상장 심사 절차 요구 사항 중 하나는 ‘적용 가능성(applicability)’으로 이는 해당 기업이 규정에 부합하는지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HKEX는 디디가 사업을 하는 중국 본토 100개 도시 중 70~80%가 규정에 완전하게 부합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그동안 중국 당국의 디디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디디가 민감한 데이터를 미국으로 전송하거나 유출했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라면서 “당분간 디디 앱(App)이 앱 스토어에서 복구될 수 있다는 징후는 없다”라고 전했다.

명보에 따르면 디디는 경쟁 상대인 서우웨치처(首约汽车)와 국영 중신캐피탈(中信资本)을 포함한 국가 지원을 받는 투자자 지분 유치를 시도했지만 아직 어떤 합의도 이루지 못했다.

11일 뉴욕 증시 디디추싱 주가 변화 추이/자료=야후 파이낸스
11일 뉴욕 증시 디디추싱 주가 변화 추이/자료=야후 파이낸스

지난해 말 로이터 통신은 디디가 ‘소개 형식(listing by introduction)’으로 홍콩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12일 중국 매체 뎬상바오(电商报)는 기업이 홍콩 증시에 2차 상장을 하려면 2년의 상장 기간이 있어야 한다며 지난해 6월 뉴욕 증시에 상장한 디디는 상장 기간이 아직 1년이 되지 않은데다 이중 상장에 대한 HKEX 규정도 엄격해 디디가 이런 요구 사항에서 면제받을 가능성은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11일(현지 시각) 뉴욕 증시에서 디디 주가는 4.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IPO 발행가 14달러에서 거의 3분의 2가 하락한 수준이며 시장가치는 670억 달러에서 236억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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