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노 관방장관 “정부 대표단 파견 안 해”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 등 3명 참석

일본이 내년 2월 열리는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정부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기로 했다./사진=베이징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홈페이지 갈무리
일본이 내년 2월 열리는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정부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기로 했다./사진=베이징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홈페이지 갈무리

일본이 내년 2월 열리는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정부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미국이 주도하는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했다.

24일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날 일본 정부는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내각 등 고위급 관료로 구성한 정부 대표단을 보내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대신 하시모토 세이코(桥本圣子) 도교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 등 3명이 참석한다.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선수를 포함한 일본 대표단은 예정대로 동계 올림픽에 참가한다고 언급했다.

앞서 미국, 영국 등이 인권 문제를 이유로 정부 대표를 파견하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만큼 일본도 이들 국가와 보조를 맞추는 모습이다. 2022년은 양국 국교 정상화 50주년으로 일본은 중국과 관계 안정 필요성을 고려해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아닌 마쓰노 관방장관이 정부 대표단 불참을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쓰노 관방장관은 정부 대표단 불참이 외교적 보이콧에 해당하느냐는 질문에 “정부는 특정 명칭 사용을 고려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또 정부 대표단 불참에 관해 미〮중 양국과 사전에 조율을 했느냐는 물음에 “종합적으로 고려해 우리 스스로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하시모토 세이코 위원장 외에 야마시타 야스히로(山下泰裕) 일본 올림픽위원회(JOC) 회장, 모리 가즈유키(森和之) 일본 패럴림픽(JPC) 회장이 참석한다. 중국은 도쿄 하계 올림픽 개막식에 장관급인 거우중원(苟仲文) 국가체육총국 국장을 파견했다.

그동안 집권 여당 자민당 내부에서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외교적 보이콧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셌다. 아베 신조 전 총리는 지난 23일 기시다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조속히 태도를 표명하라고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호 기자 kimsh@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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