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 中과 국경 협상에서 영유권 주장 불인정 시사
中, 1년 동안 부탄 영토 안에 마을 4곳 건설

도클람 고원의 판공호수/사진=뉴시스 제공
도클람 고원의 판공호수/사진=뉴시스 제공

부탄이 도클람(Doklam, 중국명 ‘둥랑(洞朗)’, 인도명 ‘도카 라(Doka La)) 고원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인정하지 않을 방침이다.

8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부탄이 다가오는 중국과 국경 협상에서 도클람 고원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인도에 밝혔다고 보도했다.

인도 동북부 시킴주 북쪽, 부단 서쪽에 있는 도클람 고원은 중국 국경과도 맞닿아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지난 2017년 인도군과 중국군이 두 달이 넘도록 무력 대치를 했다.

분쟁의 초점은 부단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지역이다. 인도 NDTV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중국은 부탄 영토 안에 마을 4곳을 건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앞서 중국은 부탄에 도클람 고원을 내놓으라고 요구하면서 양국 간 분쟁지역인 북부 국경 지역을 부탄이 통제할 수 있다는 교환조건을 내걸었다”라면서 “하지만 부탄은 이 같은 교환 제의에 신중한 태도”라고 밝혔다.

부탄은 중국과 전면적인 외교 관계 수립을 통해 북부 국경선을 공식적으로 설정해 도클람 고원 문제를 우회하고 중국이 다른 지역을 점유하는 상황을 막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부탄은 인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양국은 2007년 새로운 우호조약을 체결했다. 인도는 부탄 무역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부탄 교통망 대부분을 통제한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일대일로(一带一路)’ 관련 투자를 내세운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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