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COP26 1차 초안, 기후 재앙 피하기 어렵다는 사실 간접적으로 인정
지구 평균 기온이 1.5도 이하 제한 목표 달성 여부는 미지수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폐막을 하루 앞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협상 중점이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자금 마련이 될 전망이다.

11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주간의 COP26이 막바지인 가운데 각국 대표단은 지구 온난화 억제를 위한 합의 도출에 주력하면서 개발도상국이 기후 변화의 심각한 영향에 대처하는 데 필요한 자금 마련에 협상 초점을 맞추고 있다.

10일 발표한 COP26 첫 번째 합의 초안은 당사국들이 내놓은 약속으로는 기후 재앙을 피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인정한 셈이다.

이날 밤 온실가스 배출 세계 1~2위인 중국과 미국 대표는 기후 위기 심각성과 긴급성을 인식하고 파리기후변화협정 목표 달성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공동 선언을 발표하면서 11일까지 강력한 합의안 도출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였다.

로이터 통신은 11일 나올 새로운 초안에 대해 지구 온난화로 인한 홍수, 가뭄, 해수면 상승 등 영향에 가장 취약한 빈곤 국가들을 돕기 위한 자금 조달이 협상 핵심이라고 전했다.

알록 샤르마(Alok Sharma) COP26 의장은 “최신 초안 결론이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라면서 “금융 방면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라고 지적했다.

개발도상국들은 2025년까지 기후 변화 대응 관련 규제를 더 엄격하게 실행하기를 바란다. 이들 국가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기온 상승 영향에 대처할 수 있도록 2020년까지 매년 1억 달러(약 1179억 원)을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선진국들이 지키지 않았다는 태도다.

10일 초안은 빈곤 국가들이 기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돕고 대출이 부채 부담을 증가시키므로 기부 형태로 더 많은 자금을 지원하도록 선진국들에 원조를 긴급 확대할 것을 촉구하는 데 그쳤다.

매년 1억 달러를 지원하겠다는 목표가 3년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개발도상국들의 신뢰가 훼손되어 일부 국가는 더 적극적인 탄소 배출 감축 목표 설정을 꺼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COP26 의장국인 영국은 10일 초안에서 지구 평균 기온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하로 억제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고 밝혔지만, 현재 각국이 내놓은 배출 감축 약속은 소극적이어서 이 같은 목표에 도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구 평균 기온이 1.5도를 넘을 경우 과거보다 더 심각한 열기, 폭풍, 산불 등이 발생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과학적 증거가 늘고 있다. 이번 COP26에서 1.5도 이내 제한 목표를 달성하는 데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룰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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