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석탄 부족으로 요소 생산 가동률 감소
산업용 요소 전환, 수입 다변화 등 방안 근본적 해결책인지 의문
中 매체 “中 요소 수출 재개가 유일한 해결책”
산업 필수 품목 자급 가능한 구조 만들어야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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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중국 관영매체 관찰자망(观察者网)은 ‘원료 97.6%를 중국에 의존하는 한국이 차량용 요소수 품귀 위기에 처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석유 부족으로 세계 여러 지역 운전사들이 골머리를 앓는 가운데 한국에서는 경유차 운전사들이 차량용 요소수를 더 걱정한다”라고 보도했다.

요소수는 경유(디젤) 차량이 배출하는 유해 질소 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분해해 매연을 줄이는 기능을 하는 촉매 환원제다.

요소수 원료인 요소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하고 수출하는 국가는 중국으로 매년 요소 500만 톤을 세계 시장에 공급한다. 올해 1~9월 중국이 수출한 요소 중 절반에 가까운 47.5%를 인도가 수입했고 한국이 수입한 물량은 14%에 해당하는 56만 4천 톤이다.

중국발 요소수 대란이 발생한 첫 번째 원인은 먼저 중국 내부 사정이다. 최근 비료난을 겪는 중국은 국내 시장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비료 수출을 억제하는 조처를 했다.

지난달 11일 중국 해관총서는 공고를 통해 과거 검역이나 검사 없이 수출이 가능했던 요소, 칼륨비료, 인산비료 등 총 29종 비료 품목에 대해 같은 달 15일부터 반드시 검사를 받도록 수출 검역 관리 방식을 바꿨다.

둘째 중국 요소 생산 가동률이 감소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10월 중국 요소 생산 가동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6% 포인트 감소한 67.24%다.

요소 생산 가동률 감소는 중국 석탄 부족 사태와 관련이 깊다. 석탄에서 암모니아를 추출해 요소를 생산하는 중국은 최근 석탄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지난달 19일 정저우 상품 거래소에서 1월 석탄 선물 가격이 사상 최고치인 1톤당 1982위안으로 상승해 1톤당 2천 위안에 근접하는 등 올해 들어 석탄 누적 가격이 260% 넘게 올랐다.

국내 요소수 수급 불안에 청와대가 문제 해결을 위해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는 등 전방위적 대책 마련에 나서고 산업용 요소를 차량용으로 전환해 사용하는 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다. 또 러시아 등 다른 국가로부터 요소를 수입하는 등 수입 다변화를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방법으로 요소수 수급 불안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관찰자망은 단기적으로 중국이 요소 수출을 재개하기를 바라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코르라는 계절적 요인으로 석탄 등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 중국 요소 생산량이 단기간에 회복하기는 어렵다면서 중국 국내 공급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한 수출 규제가 당분간 지속하리라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요소수 등과 같은 산업 필수 품목은 국내에서 일정 부분 자급할 수 있도록 산업 구조를 구축하는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성호 기자 kimsh@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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