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과 코로나19 위험 경고
내년 유럽 지역 경제 성장률 3.3%로 전망

사진=유럽부흥개발은행(EBRD)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유럽부흥개발은행(EBRD) 홈페이지 갈무리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이 역내 37개국 올해 성장 전망을 높이면서도 에너지 원가 상승과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더디게 진행되어 미래 전망을 억누른다고 경고했다.

4일(현지 시각) EBRD 최신 지역 경제 보고서를 통해 올해 1~6월 강한 회복으로 유럽 전 지역 경제 성장률이 6월 전망한 4.2%보다 1.3%포인트 상향 조정한 5.5%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비타 자보치키(Beata Javorcik) EBRD 수석 경제학자는 “이는 씁쓸하면서도 달콤한 회복세”라면서 “천연가스, 석유, 기타 상품 가격이 비싸 에너지 수입국의 무역 수지를 압박하고 있으며 특히 지중해 남부와 동부 지역이 그렇다”라고 밝혔다.

이어 “높은 상품 가격은 수출업체들에 이익이 되지만, 수입업체들에는 큰 부담을 준다”면서 “각국 정부의 재정적 여유가 제한적이어서 겨울철 저렴한 에너지 공급이 심각한 걱정거리로 떠오르고 있다”고 표시했다.

EBRD는 높은 에너지 가격이 통화 팽창 압력을 심화했다며 라트비아, 슬로베니아, 루마니아 등 일부 국가의 고용시장 긴장도 이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31일 유럽연합(EU) 통계청에 따르면 10월 유럽 지역 인플레이션은 9월 3.4%에서 4.1%로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유럽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렸다.

폴란드 국립은행은 2000년 이후 가장 큰 폭의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추가 긴축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한편 EBRD는 내년 유럽 지역 성장률이 올해 6월 전망보다 0.1% 낮은 3.3%로 예상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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