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하는 에너지 가격 영향 완화 목적
독일 등 일부 국가는 회의적 태도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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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천연가스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이 회원국들의 천연가스 공동 구매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1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이 입수한 문서 초안에 따르면 EU는 급등하는 에너지 가격 영향 완화를 위해 회원국들이 천연가스를 공동 구매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일부 EU 회원국이 급등하는 천연가스와 전기 가격에 대해 EU가 대응하도록 촉구하면서 EU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는 이번 주 치솟는 에너지 가격에 대응하기 위한 조처를 담은 문서를 발표할 계획이다.

해당 문서 초안에는 EU 집행위원회가 회원국들의 천연가스 공동 구매로 얻어지는 이익에 대해 연구할 계획이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천연가스 공동 구매 방안은 최근 몇 주 동안 스페인을 일부 회원국이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서 초안은 회원국들이 공동으로 천연가스를 구매해 전략적 비축을 구축할 수 있으며 이 계획 참여는 자발적이라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유럽의 천연가스와 전기 가격은 코로나19 대유행에서 유럽 각국 경제가 회복하면서 수요가 급증한 데다 공급 부족 영향이 겹치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이에 회원국들은 가격 상한제와 연료 또는 일시적인 전기 사용료 인하를 통해 가격 급등에 대응했다.

문서 초안은 EU 법률이 회원국들이 이런 조처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회원국 정부가 EU 탄소 시장에서 획득한 수입 일부를 에너지 급등 대응에 사용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모든 EU 회원국이 에너지 가격 급등에 대한 EU의 대응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독일과 네덜란드는 시장 개입에 대해 경고했고, 벨기에는 천연가스 공동 구매가 가격을 억제할 수 있을지에 의심스럽다는 태도다.

로이터 통신은 EU 집행위원회가 13일(현지 시각) 문서 초안을 공개할 예정이며 그 전에 내용이 변경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네덜란드 TTF 가상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이 MWH(메가와트)당 83.75유로(약 11만 6090원)에 거래됐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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