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신증권 페이스북 갈무리
사진=대신증권 페이스북 갈무리

대신증권은 금년 2분기 실적에 자회사 대신 에프앤아이의 나인원 한남 분양실적을 반영하여 반기 영업이익 6,878억 순손익 4,922억의 그야말로 역대급 실적을 이루어 냈다.

아마도 창립 이후 최대의 실적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는 양홍석 사장이 최대 주주가 된 후 대신 에프앤아이를 과감하게 인수한 효과로 보여진다. 시장을 먼저 내다보고 연구했을 것이며 스태프들의 조언을 수용하고 실행한 것을 보면 창업주인 고 양재봉 회장의 피를 이어받았다고 느껴진다.

그런데 대신증권의 대주주 지분의 불안정성은 항상 우려되는 부분이다. 양 사장의 현재 지분은 9.7%이고 우호지분을 다해도 14.8%에 불과하다. 자사주가 28.36%인데 이는 의결권이 없고 다만 대주주의 의결권지분을 높여주는 역할은 한다.

대신증권은 증권사 중에서도 가장 배당을 높여 온 회사이다. 그럼에도 몇몇 행동주의 펀드라는 곳에서 잊을 만하면 고배당을 요구한다거나 경영진 임금을 삭감하라는 등의 주주제안서를 발송하여 회사를 건드려 보곤 한다. 또한 적대적 M&A설도 가끔 나돈다.

이 모든 이슈는 양 사장의 적은 지분 때문으로 보여지는데 매년 배당금과 급여를 통해 지분을 늘려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신금융그룹의 계승자로서 안정적인 지분이 확보되지 않은 관계로 국내외 대규모 펀드들의 관심을 받는 것이다.

오너기업을 적대적으로 인수한다는 게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다. 그들이 오랜 기간 쌓아온 유산을 지분확보만으로 이어받을 수는 없다. 대부분은 주식시장에서의 머니게임으로 끝난다.

그런데 라임 사태의 후폭풍으로 양 사장의 지위가 불안해졌다.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는 작년 11월 양 사장에게 중징계에 해당하는 문책 경고를 의결한 바 있다. 그렇게 되면 양 사장은 내년 3월 말 이후 3년간 경영에서 배제되는 위험에 빠지게 된다.

한참 지배력을 높여가고 경영에서도 빼어난 실적을 보이는 점을 생각하면 대신증권으로서는 총력을 다해 소명하고 대응하여 이를 막아야 할 것이다. 선장의 부재가 표류로 나타나는 것은 순간이다.

다만 아직 최종심이 남아 있는데 다행히도 지난 8월 분쟁조정위원회에서 피해자들과 대신증권과의 합의가 이루어졌으므로 한 단계 아래의 징계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

대신호가 이 위기를 잘 극복하고 또 한 번 최대 실적을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이의찬 객원 논설위원 ftnt58@naver.com

*객원 칼럼은 필진의 개인적인 사견이 포함될 수 있으며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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