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당국, 시장과 정책 소통 강화해야”

중국 정부가 상하이 증권거래소, 선전 증권거래소를 이어 베이징에 3번째 증권거래소를 설립하기로 한 가운데 6일(현지 시각) 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그룹(Citi Group)이 최신 보고서를 통해 이는 투자자들을 위안하는 메시지라는 평가를 했다.
씨티그룹은 베이징 증권거래소 설립 목적은 중국 당국의 규제 우려 완화이며 또한 중국 자본시장이 외국 금융기관의 투자가 가능한지에 대한 걱정을 누그러뜨리려는 의도라고 진단했다.
지난 2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21년 중국 국제 서비스 무역 교역회(CIFTIS)’ 개막식 연설에서 신삼판(新三板, 비상장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장외주식 시장)을 개혁해 베이징 증권거래소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신삼판을 실시간 거래가 가능한 베이징 증권거래소로 업그레이드한 이후 디지털 벤처 기업을 집중적으로 상장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팡싱하이(方星海)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부주석은 4일 높은 수준의 대외 개방과 자본시장 제도적 개방을 더욱 확고하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씨티그룹은 베이징 증권거래소 설립과 증감회의 중국 기업 해외 IPO(기업공개)에 대한 태도는 중국 정부가 다양한 자본시장을 통해 기술 혁신을 희망하는 중국 기업을 계속 지원한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미국 정부는 자국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모든 해외 기업에 대해 3년 연속 회계감독위원회 감사를 통과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퇴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외국회사 문책법(Holding Foreign Companies Accountable Act)’을 통과시켰다. 이 법이 사실상 중국 기업을 겨냥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 기업의 해외 상장에 있어 홍콩 시장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씨티그룹은 핀테크 기업에 대한 중국 당국의 규제 완화는 없으며, 핀테크 기업에 대한 기존 규제를 보완하기 위해 앞으로 더 많은 규제가 도입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이는 중국 당국이 시장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또 다른 정책 보증이라고 평가했다.
씨티그룹은 또 베이징 증권거래소 설립 등 요인으로 시장의 우려와 약세 심리가 다소 누그러질 수 있지만, 최근 중국 정부 정책 의도 불확실성이 시장의 과격한 반응을 촉발한 배경을 고려하면 중국 정부는 시장과 정책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