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사조오양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사조오양 홈페이지 갈무리

사조산업이 뉴스지면을 달군 적이 있다 2007년 오양수산의 김성수 회장이 임종 바로 전날 경영권 주식 101만여 주(35.19%)를 뜬금없이 사조산업에 겨우 126억 원에 넘긴다는 기사가 났다.

당시 김 회장은 5월 23일에 폐렴으로 쓰러져 의식불명상태에서 병원으로 이송되었고 6월 2일 사망했다. 법률대리인이 입회한 서류라는 주장이 받아들여져 장남인 김명환 부회장은 경영권을 잃었다.

그러나 당시 오양수산의 자산 가치는 수천억을 호가하였기에 두고두고 소송이 진행되었다.

소문에는 당시 첫째 사위였던 박모 부산 고검장과 셋째 사위 문 모 씨가 뒤 작업을 지휘했고, 수백억 원에 달하는 현금이 장남을 제외한 유가족에게 전달되었다는 소문이 퍼졌다.

집안의 갈등이 많았던 건 사실이나 지금 생각해도 오양수산의 매각가격은 헐값이다. 현재 오양수산의 광화문 빌딩 가격만 해도 2~3천억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조산업은 여러 정권을 거치면서 이런저런 구설을 만들어 왔다. 노무현 정부의 변 모 수석, 이명박 정부의 이 모 의원, 박근혜 청부의 최 모 의원 등 권력층과의 유착설이 항상 있었다.

어찌 되었든 오양수산의 장남은 패퇴하였고 사조산업은 승승장구하여 오늘에 이르렀는데 한동안 캐슬렉스서울과 제주의 합병을 시도하다 실패하고 잠잠해지나 싶더니 다시 감사선임 문제로 소액 주주들과 분쟁을 키우고 있다.

3% 룰을 무너뜨리려 지분 분산을 통해 의결권을 확보하려는 시도가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할 것이나 왜 주주 가치 보호에는 그리 인색한지 의아할 따름이다.

대기업으로서 요즘 강조되는 ESG 경영이 무엇인지 모르나? 물론 우리나라 상속세 문제의 심각성은 모든 사주들의 고민일 것이다.

그럼에도 모든 기업이 이렇게 시끄럽게 문제를 일으키진 않는다. 대기업 집단으로서의 자성을 바란다.

이의찬 객원 논설위원 ftnt58@naver.com

*객원 칼럼은 필진의 개인적인 사견이 포함될 수 있으며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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