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만 석유시설 화재로 수요 증가 기대 커져
美 FDA 백신 승인과 中 코로나19 확산 억제도 유가 상승 일조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을 정식 승인하고 멕시코만 석유시설 화재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24일(현지 시각) 국제 유가가 3% 상승해 전날에 이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25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2.9%(1.90달러) 오른 배럴당 67.54달러(약 7만 8812 원)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도 전장과 비교해 3.4%(2.30달러) 상승한 배럴당 71.0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주 WIT와 브렌트유 가격이 주간별로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23일 미국 달러 약세에 힘입어 5% 이상 급등했다.
스위스 줄리어스 베어 그룹(Julius Baer Group) 애널리스트 노르베르트 뤼커(Norbert Rücker)는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이 지속하고 있다”라면서 “하지만 백신 효과를 고려하면 세계 각국이 경제에 해를 끼치는 봉쇄 조치를 시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FDA는 지난 23일 지난해 12월 긴급 사용을 허가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정식 승인하고 조 바이든 대통령도 백신 접종을 촉구하면서 그동안 정체됐던 신규 백신 접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가 델타 변이 확산을 성공적으로 통제하면서 최근 신규 확진 사례가 발생하지 않아 국제유가 상승에 압력으로 작용했다.
또한 22일 멕시코만 해양 석유 플랫폼에서 발생한 대규모 화제가 국제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이 화재로 유정 125개 가동이 중단되고 멕시코 국영 석유기업 페멕스(PEMEX)의 원유 생산량이 약 25% 줄어 하루 42만 1천 배럴의 원유 생산이 중단됐다.
한편 23일 미국 에너지부는 2015년 통과한 관련 법률에 근거해 전략비축석유(SRP) 중 최대 2천만 배럴을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