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 혼란 지속하면 연말까지 최대 1만 5천 명 불법 밀입국 예상

튀니지 수도 튀니스 중심가에서 진압경찰과 맞서 싸우는 시위대/사진=뉴시스 제공
튀니지 수도 튀니스 중심가에서 진압경찰과 맞서 싸우는 시위대/사진=뉴시스 제공

이탈리아가 현재 튀니지의 사회와 경제 위기가 대량 불법 이주의 도화선이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27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최근 남부 해안과 섬에 불법 이주자들이 몰려들자 최근 튀니지에 정치적 압력을 가하고 있다.

특히 잔잔한 바다 날씨로 올해 말까지 최대 1만 5000명의 이주민이 이탈리아 해안으로 향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EU가 직접 나서서 튀니지와 협력과 소통을 증대하라고 촉구했다.

이탈리아 당국은 튀니지에서 계속되는 정치적 혼란으로 튀니지에서 오는 이민자들이 급격히 증가해 잠재적으로 1만 5000명에 이를 수 있다고 우려한다.

지난 26일 하루에만 거의 200명에 달하는 이민자가 튀니지 해안에서 작은 배를 타고 지중해의 작은 이탈리아 섬인 람페두사에 도착했다. 람페두사는 불법 상륙이 가장 쉬운 '핫스폿'으로 알려져 있다.

현지에는 불법 이주민 100명만을 수용할 수 있는 ‘보호용 센터’가 설치되어 있어 대량 불법 이주 사태를 억제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향후 바다 상태가 잔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튀니지에서 이탈리아로 밀입국하려는 이주민들을 상당히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

이탈리아 해안 경비대 관계자는 26일 아랍 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러한 상황을 매우 우려한다”라면서 “튀니지에서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정치와 경제 위기가 더 악화할 수 있어 람페두사로 향하는 불법 이주 시도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0년간 90만 명이 지중해를 횡단했고 올해 초부터 튀니지인 5805명이 이탈리아에 도착했다. 이탈리아 정보당국은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연말까지 튀니지인 1만 5천 명 이상이 이탈리아로 불법 이주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김성호 기자 kimsh@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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