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비전e 김호성 기자]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22개 채권단(의결권의 97% 보유)이 모인 회의가 한시간 가량 진행됐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22개 채권단(의결권의 97% 보유)이 모인 회의가 한시간 가량 진행됐다.
이는 지난달 23일 최대주주인 미래에셋과 산은이 협의해 우선매수권자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가격을 통보한 이후 전체 채권단이 처음 모이는 자리다.
그러나 금호산업 채권단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손에 금호산업을 쉽게 넘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호산업의 제 값을 다 받아내겠다는미래에셋의 입장이 지속되면서 금호산업 매각이 연내 불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서 미래에셋은 금호산업 매각 가격으로 1조200억원을 제시, 이는 실사를 통한 평가가격(주당 3만1000원)에 90%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은 금액이다.
미래에셋이 얹은 M&A 경영권 프리미엄 90%는 통상적인 프리미엄이 30~40%인 점을 감안할 때 파격적으로 높다. 이에 따라 채권단 내부적으로도 고가의 프리미엄을 놓고 이견 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채권단 회의에서는 미래에셋의 고가 프리미엄에 일부 동조하는 채권기관의 목소리도 존재했다. 아시아나항공 가치가 꽤 높고, 금호산업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막대한 공적자금이 투입됐기 때문에 금호산업을 헐값에 박삼구 회장에게 돌려줄 수 없다는 의견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통상적인 M&A 경영권 프리미엄(30~40%)으로 금호산업을 파는 건 불가하다는 의견에 힘이 실렸다”며 “미래에셋의 고가(90%) 프리미엄이 적용된 금호산업의 매각가에 크게 반대하는 분위기는 없었다”라고 밝혔다.
